▲노벨상 위원회 홈페이지. (사진=노벨상 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미국 포크 뮤지션 밥 딜런이 10일 저녁(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불참한 대신 따뜻하고 소박한 수락연설문을 적어 보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수락연설문으로 수상을 대신할 것을 인정했다.
밥 딜런은 아지타 라지 주스웨덴 미국 대사가 대독한 수락연설문을 통해 "수상을 전혀 상상하거나 예상하지 못했다"며 "수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래는 문학이 아니다'라는 논란에 대해 셰익스피어를 예로 들며 견해를 밝혔다.
딜런은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쓸 때 '이걸 무대에서 어떻게 재현해야 할까', '해골은 어디쯤 둘까' 같은 실질적인 문제를 고민했을지는 몰라도 자기가 하는 일이 문학인지 아닌지를 신경 쓰진 않았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이어 "나 역시 창의적인 노력을 하고자 하고 삶의 일상적 문제의 모든 면을 다루는 데 집중하는 편이다. 이 노래에 제일 잘 어울릴 뮤지션이 누굴까, 이 스튜디오에서 녹음해도 괜찮을까, 이 노래가 맞는 키일까 등을 고민한다. 400년이 흘러도 변함 없는 것들이 있다. 난 스스로 한 번도 내 노래들이 문학인가 하는 점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래서 한림원이 이런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주신 점, 그리고 이처럼 멋진 대답을 제시해준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