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수상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올해 26세인 김연아는 역대 최연소 헌액 대상자다.
김연아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헌액패를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앞으로 평창 홍보대사이자 집행위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피겨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은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각종 루머에 집중되었다. 김연아는 곤란할 수도 있는 질문들을 굳이 피하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입장을 얘기했다.
먼저 김연아는 "(불이익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이야기들이 자꾸만 커지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자신에 관련해 제기된 소문들에 대해서는 “관련한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다”며 대답을 이어갔다.
지난해 광복절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뿌리친 사진에 관해서는 "제가 서 있던 위치가 원래 제 자리가 아니었고 분위기가 워낙 우왕좌왕했다"며 "제가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어른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방송인 데다 라인도 잘 안 맞고 어수선했다"며 "영상만 보면 오해를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그렇게 뿌리친 기억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에 관련해서는 "저는 그런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에이전시에서 일정을 정한 것이라 저는 자세히 몰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연아의 에이전시인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에 따른 불이익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제껏 하지 않았던 새로운 얘기를 꺼냈다.
구 대표는 “사실 만약 불이익이 있었다면 그 원인은 훨씬 더 과거 일에서 비롯 됐을 것이라 추측한다”며 “2012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시절에도 김연아에게 초청이 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무슨 토론회 관련 자리로 기억한다. 참석을 요청했는데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적 견해 차이에서 거절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구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국민적 영웅인 스포츠 스타가 국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사전에 잡힌 일정으로 인해 해당 행사를 거절하는 정도의 권리는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