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덕기자 |
2016.11.16 09:06:10
윤장현 광주시장이 14일 “2년 전 당시 김종 문체부 2차관으로부터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대통령 풍자 작품인 ‘세월오월’이 걸리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외압성 전화를 받고 작품을 당당히 내걸지 못한 것이 아쉽고 부끄럽다”고 말한 것을 두고 시민단체의 비난이 일고 있다.
이날 윤 시장의 발언을 두고 참여자치21은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시의 ‘세월오월’ 전시 철회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도시 광주를, 광주시민을 부끄럽게 만든 사건”이라며 “인권도시,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광주가 예술가의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스스로 부정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참여자치21은 “시민사회가 ‘시민시장’을 표방한 윤시장 지지를 철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이 정도의 압력에 굴복했던 시장이 총칼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은 광주시민의 대표라는 것이 개탄스러운 뿐”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참여자치21은 “당시 ‘세월오월’전시와 관련해 윤시장은 ‘시 보조금이 들어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성격상 정치적 성격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고, 파문이 커지자 ‘작품 전시 여부는 광주시가 아닌 광주비엔날레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직접적인 정부 압력이 있다는 진실은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참여자치21은 “윤장현 시장의 자백은 최근 공개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때문인지 아니면 하나하나 밝혀지는 최순실, 차은택의 수족 노릇을 했던 문화체육관광부의 비리와 갑질 속에 ‘세월오월’도 묻어나올까 하는 두려움 때문인가”라며 “늦어도 한참 늦은 부끄러운 고백일 뿐”이라며 윤 시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참여자치21은 “윤시장은 광주시민에게 공식 사죄하고 아직 말하지 않은 진실이 있다면 이제라도 밝혀야 한다”면서 “정부 외압을 시인하는 정도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그리고 피해자인 홍성담 화백의 요구대로 지금이라도 ‘세월오월’을 전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