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지역에 여진에 의한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사진=GeoNet)
뉴질랜드 남섬에서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도로와 건물 일부가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뉴질랜드 기상청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각) 오전 0시 2분경 뉴질랜드 남섬 카이코우라의 노스캔터베리 지역 핸머스프링스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는 남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측정되었으며, 지진 강도와 관련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8, 뉴질랜드 지진 당국 지오넷(GeoNet)은 규모 7.5라고 각각 밝혔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2011년 규모 6.3의 강진으로 185명이 목숨을 잃었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동쪽으로 91km 떨어진 지점이다. 뉴질랜드는 '불의 고리'로 알려진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이번 지진은 웰링턴에서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인 일" 이라며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망자 2명 중 한 명은 카이코우라에서 건물이 붕괴해서, 다른 한 명은 주거지역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지역이 관광지여서 한국 여행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 공관이 파악한 한인들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날 강진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었다. 남섬 동북부 해안에는 2m 높이의 파도가 예상돼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카이코우라와 웰링턴 일대에는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역 매체가 2m 높이의 파도가 카이코우라에 몰려온다는 것을 예고한 것과 동시에 빌딩 한 채가 무너졌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전으로 전화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고속도로가 붕괴해 대피 과정에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수도인 웰링턴에 있는 빅토리아 산은 고지대로 대피하기 위해 몰린 주민들로 북적였다.
한편, 이번 지진은 밤늦은 시간에 발생해 피해지역의 주민 대부분이 비교적 안전한 집안에서 자고 있었고, 그로 인해 5년 전의 크라이스트처치 지진보다 인명피해가 크지 않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뒤따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