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5) 감독의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또 볼 수 있을까
13일(현지 시각) 미국 '버라이어티' 지는 미야자키 감독이 2020년 신작 '애벌레 보로'로 애니메이션 연출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야자키 감독은 얼마 전 일본 NHK 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스튜디오 지브리 박물관을 위해 단편으로 만들었던 '애벌레 보로'의 장편영화화에 관해 얘기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베테랑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가 미야자키 감독에게 '애벌레 보로' 장편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에게는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며, "만약 만들게 된다면 제작 중간에 죽을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2013년 장편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를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 전에도 몇 번이나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다시 돌아왔기에 당시 "이번에는 진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계획 언급으로 또 한 번 은퇴를 번복하는 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연출작 '바람이 분다'(2013). (사진='바람이 분다' 캡처)
미야자키 감독이 과거 작품을 만들어 온 페이스로 이번 작품을 만든다면, '애벌레 보로'의 개봉 시점은 2020년이 될 전망이다. 2020년은 그의 나이가 80세가 되는 해이며, 제32회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이기도 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웃집 토토로'(1988), '붉은돼지'(1992), '모노노케 히메'(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6) 등의 걸작 애니메이션 작품 등을 만들었으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아카데미 영화제 명예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