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3일 6·10 항쟁에 맞먹는 규모의 박근혜 퇴진 집회가 전날 열린 것과 관련해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 신뢰가 무너져 행정부 마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의 두 엔진 가운데 하나가 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의 성난 함성에 담긴 요구를 받아 안아 해결해야 할 책임은 이제 오롯이 국회로 넘어왔다"면서 "하나 남은 엔진이 국회이다. 국회가 위기 정국 수습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내각제라면 국회가 해산되어야 할 엄중한 사태"라며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정 위기 타개에 앞장서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일부터 국회와 야당의 지도부를 모두 만나겠다"면서 "여야가 함께 권력 이양기를 관리할지, 헌정중단-헌정파괴를 감수할지 논의하겠다. 특검과 국정조사로 최순실 권력 농단의 전모를 파헤치고 교훈으로 삼을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장 난 비행기의 엔진을 그대로 둔 채 조종사만 바꿔 비행기를 그냥 띄울지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집회를 본 소회에 대해서는 "배신감, 분노, 수치심, 위기감이 그 함성에 응어리졌다. 한없이 부끄러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