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가려진 시간'의 제작보고회에서 두 주인공인 강동원(왼쪽)과 신은수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소녀 수린(신은수)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강동원은 지난해 카톨릭 부제로 출연한 ‘검은 사제들’, 바람둥이 사기꾼으로 출연한 ‘검사외전’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인기를 증명한 뒤, ‘가려진 시간’에서는 몸은 어른이 됐지만 실제로는 아직 어린이인 특별한 캐릭터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강동원은 현실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얘기하면서 “제일 중요했던 것은 감정선이었다. 디테일을 섬세하게 살리려고 노력을 했다”며 “연기는 나만 만족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적정선을 찾아가려고 했다. 초반에는 대사 톤을 세 가지로 준비해갔다. 여러 가지를 해보고 괜찮은 톤으로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색다른 연기라는 도전에 관해서 “그런 과정이 있어야 즐겁다. 비슷한 거 하면 흥미가 떨어진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것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수린 역에 낙점된 신은수는 2002년생으로, 1981년생인 강동원과는 스무 살 이상 차이가 난다.
강동원은 신은수에 대해 “활동 자체를 처음 하는 친구인데, 너무 잘했다. 준비를 많이 해왔다”면서 “처음 신은수의 사진을 보고 눈이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호흡에 관한 질문에 강동원은 "나이 차이를 전혀 못 느꼈다. 친구같이 잘 맞았다"고 대답했지만, 자신도 웃음을 참지 못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신은수도 강동원에 대해 "어려웠다. 너무 대선배였다"며, "솔직히 엄청 불편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괜찮아졌지만, 아직도 조금은 불편하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어 신은수는 “나중에는 괜찮아졌다. 영화 현장이 처음이다 보니까 많이 낯설었는데,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신인 엄태화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가려진 시간’은 오는 11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