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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파주시 율곡문화제 前 기호유학 토론 "다산 실학사상은 율곡서 발원"

박석무 교수의 율곡 이이-반계 유형원-성호 이익-다산 정약용에 이르는 실학사상 학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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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16.09.29 10:41:08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성균관대 석좌교수)이 파주시가 주최한 기호유학 학술회의에서 율곡의 학문과 다산의 실학사상의 관계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진부 기자)

"다산 정약용의 실학사상은 조선 최고의 경세가로 경장(更張)을 주장한 율곡 이이로부터 발원했다고 볼 수 있다"
"유교 기호학파 율곡 이이 발굴로 파주시가 한국유교문화의 산실이라는 정체성 확인"

파주시(시장 이재홍)는 28일 경기문화재단의 경기학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유교문화의 산실 파주'라는 주제로 율곡 이이의 기호유학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성균관대 석좌교수)은 정인보의 '다산선생의 일생'이라는 글을 언급하며 반계 유형원, 성호 이익, 다산의 학맥 계보를 언급한 후 반계의 주장은 율곡의 주장과 합치되고 그 반계의 개혁이론을 성호 이익이 이어받고, 또한 그 성호 이익의 경세론에서 다산의 실학사상이 나온 것으로 다산의 실학사상의 뿌리는 율곡 이이라는 논리를 여러 문헌들의 고증을 통해 발표했다.

또한 연세대 이광호 교수의 글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라는 책에 "퇴계의 삶은 항상 궁극적 진리 곧 하늘을 향하고 있다...(반면) 율곡의 삶의 방향은 크게는 넓은 우주를 향하고 땅에서 살아 움직이는 현실을 향하고 있었다"라는 글을 인용하면서, 이러한 두 사상가의 분석을 통해서도 다산의 실학사상이 궁극적 진리 탐구를 한 퇴계의 사상 보다는 땅에서 움직이는 현실을 향하고 있는 율곡의 사상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영남학파인 퇴계 이황을 옹호하고 기호학파인 율곡을 배척하는 영남학파 학자들이 남인(南人)계였던 다산 정약용의 뿌리로 퇴계를 상시 언급하는 것과는 다른 주장이어서, 학술적 토론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다산 전문가인 박석무 석좌교수의 일명 '다산 실학사상 율곡 발원설'은 파주시가 기호학파의 중심지로서의 정통성과 국가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실학사상의 중심이라는 실용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파주시의 율곡 연구 및 유교문화 발전 노력에 힘을 실어줬다.

첫 주제발제에 나선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도 '기호유학과 파주'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다산 실학사상의 율곡 발원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만 기호학파라는 말은 경기도와 호서지방(경기도, 황해도, 충청도, 호남지방 일원)의 학풍을 말하는 것으로 사실상 이 지역들의 유학사상의 특성이 같지 않으므로 율곡의 성리학을 파주가 속한 경기도에 국한해 경기유학으로 명칭하기도 했다.

경기지역은 조선시대 사상과 문화와 국정운영의 중심이었다. 또한 경기지역과 파주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있으며 한강,임진강 그리고 예성강을 끼고 있어 교통이 원만하고 넓은 평야와 높은 산이 있어 수로를 통한 경제발전과 문화발전의 최적지라고 언급했다.

▲파주시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한 '한국유교문화이 산실파주' 학술회의에 앞서 발표자 및 토론자 등이 기념촬영했다(사진= 김진부 기자)



파주의 율곡을 기점으로 경기를 유학의 중앙 용광로로 발전시켜야

제2주제 발제자로 동방문화대학원 최정준 교수는 한국전통문화에 내재된 유학의 원리와 현대적 가치를 통해 "결국 이 모든 논의는 유학의 문제이며 이 유학이 어떻게 현대 사회에서 의미있게 공감, 공명, 확산될 수 있는가가 관건"임을 언급하면서 "사상의 결정체인 문화유산을 통한 문화적 접근이 유학을 현대에 의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현대의 문명은 첨단과학기술과 인간의식 간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천지만물까지 파괴되는 큰 차원의 전쟁아닌 전쟁을 야기할 수 있다"며 "유학은 현대 인류에게 객관적 세계의 원리 뿐 아니라 주관적 심서의 참모습도 성찰하면서 초화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해 유학이 현대 사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제3주제 발제자인 한양대학교 김진형 박사후연구원은 파주 기호유교자원의 문화콘텐츠화를 위한 OSMU체제 구상이라는 주제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충청도의 기호유교문화권 개발과 함께 경기도도 진행해야 효율적임을 강조하며 경기도의 파주가 핵심적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논리를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제4주제 발제자로 나선 현대동양문화연구소 박성진 소장은 '한국유학과 경기도의 정책과제-지역학에서 탈피한 한국각학의 플랫폼 경기를 위한 시론'이라는 주제로 지금에 와서 파주에서 기호학파를 연구하는 시점으로는 너무 늦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경기도에는 성리학의 기호학파 외에도 많은 실학자들이 있고 양명학도 있다며 경기도를 기호학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은 영역을 너무 작게 만드는 것이라며 지양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경기는 서울을 포함하는 개념이므로 유학이라는 큰 학문의 중앙 용광로로 보는게 맞다며 보다 거시적인 안목을 가질 필요성을 언급한 것.

특히 "영남 유교문화 기반조성사업에 1조 5천억원을 사용하고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총사업비 5조원 이상을 투입해 전남과 경남, 부산에 이르는 남해안 문화유적자원을 연계한 남해안 관광벨트사업도 추진했고, 2008년엔 대구 경북 광역 경제권 선도프로젝트 시행을 의결해 경상북도에서 109개 사업 총 35조 7000억원의 사업게획을 수립하기도 했다"며 경기도의 유교문화발전에 대한 예산지원의 상대적으로 형편없이 낙후돼 있다는 점에 방점을 두면서 너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중앙 예산을 통한 유교문화 복구에 힘쓸 필요성을 강조했다.

CNB뉴스(파주)=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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