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의전당)
영화의전당은 아직은 미지의 인물에 더 가깝지만 앞으로 보여 줄 것이 더 많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21세기 젊은 거장 4인을 소개한다.
이번 '21세기 젊은 거장 4인전'에서는 뉴 아르헨티나 시네마의 선봉 '리산드로 알론소', 미국 인디영화의 여왕 '켈리 레이차트', 포르투갈의 탈경계 작가 '미겔 고미쉬', 독일 최고의 현역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 등 세계 곳곳에서 영화의 한계를 질문하며 이를 넘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시네아스트 4인의 개성 강한 작품 총 21편이 상영된다.
◇ 뉴 아르헨티나 시네마 선봉 - 리산드로 알론소 (1975.6.2.~)
리산드로 알론소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고 공간의 리얼리즘에 집중하며, 시간과 공간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자연의 시간에 고립된 채 살아가는 한 벌목꾼의 일상을 보여주는 <리버타드>(2001), 형무소에서 출소한 남자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린 <죽은 사람들>(2004), 극장이라는 공간의 재해석 <판타즈마>(2006), 자신의 과거를 찾아 떠난 남자의 여정 <리버풀>(2008), 딸의 행방을 찾는 아버지의 상상을 초월하는 여행을 그린 <도원경>(2014) 등 공존 불가능한 시간 또는 장소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리산드로 알론소의 세계가 펼쳐진다.
◇ 미국 인디영화, 로드무비의 여왕 - 켈리 레이차트 (1967.5.3.~)
기교를 버리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인디의 여제' 켈리 레이차트는 더 나은 삶을 향해 길을 떠나는 하층민의 여정을 그리며, 차갑고 건조하지만 동시에 깊은 슬픔을 드러낸다. 레이차트 특유의 감성이 녹아있는 데뷔작으로, 가정에서 뛰쳐나온 여인의 충동적인 여행길을 그린 <초원의 강>(1994), 서로 다른 삶을 걸어가고 있는 두 친구의 여행길 <올드 조이>(2006), 경제 양극화 시대 소외된 자의 고난과 고독을 그린 <웬디와 루시>(2008), 여성의 존재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서부극 <믹의 지름길>(2010), 세 명의 환경운동가가 가장 극단적인 시위를 실행에 옮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어둠 속에서>(2013) 등 슬프고도 냉혹한 미국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총 5편이 상영된다.
◇ 포르투갈 탈경계의 작가 - 미겔 고미쉬 (1972.2.20.~)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는 미겔 고미쉬는 구체적인 현실 묘사와 유희적 서사를 충돌시켜 허구의 현실성과 현실의 허구성을 일깨워준다. 서른 번째 생일에 일어나는 불행의 연속 <서른 살의 얼굴>(2004),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스런 이야기 <사랑스런 8월>(2008), 사랑과 기억의 문제를 탐구한 <타부>(2012), 포르투갈의 경제 위기를 아랍 고전 설화 '천일야화'의 틀을 빌어 풀어낸 <천일야화Ⅰ,Ⅱ,Ⅲ>(2015) 등 미겔 고미쉬의 모든 장편을 상영한다.
◇ 현 독일 최고의 감독 - 크리스티안 페촐트 (1960.9.14.~)
정치적, 역사적 이슈를 진솔하게 다루며 독일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많은 독일 평론가들이 꼽는 독일 최고의 현역 감독이다. 독일의 좌익 테러리스트의 삶을 그린 <내가 속한 나라>(2000),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편집증에 걸린 여인의 욕망을 보여주는 <옐라>(2007), 배신과 음모로 얽힌 삼각관계 속에 인종 문제를 녹여낸 <열망>(2008), 자유를 열망하는 한 여성을 통해 냉전시대 동독에서의 삶을 재현한 <바바라>(2012),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삶을 새로운 각도로 표현한 <피닉스>(2014) 등 독일의 역사를 배경으로 사건 속 인물들의 내면을 집중 탐구한 5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젊은 시네아스트 4인의 작품 세계를 만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각 감독들의 세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릴레이 특강을 마련했다. 9월 8일 켈리 레이차트, 9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21일 미겔 고미쉬, 22일 리산드로 알론소 순으로 진행되며, 각 감독의 작품 상영 후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강연으로 진행된다.
'21세기 젊은 거장 4인전'은 오는 6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6천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4천원(월요일은 상영 없음)이다. 상세 내용 및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참조.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