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기자 | 2016.08.09 23:51:02
경상북도 연고 선수와 감독들이 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약칭 리우)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31회 하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소속 여자역도 주부역사 윤진희 선수는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에서 열린 여자 53㎏급 결승에서 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으로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귀 아래 오륜기 문신을 새길 정도로 올림픽 금메달에 애착을 가졌던 윤 선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뒤 2012년 돌연 은퇴를 하고 후배 역도팀 원정식(26·고양시청)과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2014년에 남편의 권유로 새로 운동을 시작하여 피나는 노력의 댓가로 이번 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북도청 소속의 수영 김서영 선수는 한국 수영의 단비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혼영 여자 200m 예선 2조에서 2분11초75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2014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 한국 신기록과 타이를 기록했다. 김서영은 개인혼영에서 200m는 물론 400m(4분39초89)에서도 한국기록을 보유한 기대주다.
이밖에도 배구에서 김천 하이패스 소속 이효희, 배유나 선수가 선전하고 있고, 펜싱에서 단체전에서는 기대되는 황선아 선수(울진출신)와 배드민턴에서 김천시청소속 고성현, 손완호, 장예나선수가 혼합복식과 남자단식, 여자복식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양궁의 국가대표 조련사 문형철 감독은 예천군청 소속 선수를 거쳐 예천군청 양궁팀 감독을 맡고 있으면서 이번 리우 올림픽에는 우리나라 양궁의 총감독으로 참가해서 금맥을 잇는 전략과 전술을 펼쳐 남여 단체전 모두를 석권했다.
또 베트남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뒤에는 박충건(50) 前 경북체육회 사격감독이 있다. 모든 이의 시선이 금메달을 목에 건 호앙 선수에게 향할 때 호앙은 시상대 위에서 스승 박충건 감독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엔 박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신뢰가 담겨 있었다.
박 감독과 호앙의 인연은 2010년부터 경북체육회와 베트남 사격대표팀과 연 2∼3회 합동 교환훈련을 하면서 부터다. 박 감독은 교환훈련 온 베트남 사격 선수들을 집중 지도하여 2012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은 1, 동 1개를 획득하며 그해 런던올림픽 출전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의장으로부터 감사 서한을 받았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적을 완전히 베트남으로 옮겨 베트남 사격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며 호앙과 다시 한 번 사제의 연을 맺었다.
박 감독은 한국식 훈련 방식을 도입했다.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한국 양궁·사격 선수들의 소음 대비 훈련을 벤치마킹하여 올림픽 금을 캐냈다.
한편, 경북도와 경북체육회에서는 선전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박충건 감독과 베트남 선수단에도 축하 전문을 보냈다. 또 아쉽게 패한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전문을 보내고 있다.
경북도 신기훈 체육진흥과장은 "경북도가 경북체육회와 함께, 선수단이 선전하고 돌아오면 별도의 축하 자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북체육회장 김관용 도지사는 "우리도 연고 선수와 감독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훈련하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도민들과 함께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