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외모는 동서양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부러움의 대상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 의료기기 시장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그 중 하나가 컬러콘택트렌즈(일명 '서클렌즈', '컬러렌즈')이다.
안경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착용하기 시작한 콘택트렌즈가 시력교정 목적을 넘어 눈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발전한 것이다. 이는 각막보다 넓은 면적에 색이 있는 무늬를 인쇄함으로써 눈동자의 색깔을 바꾸거나 눈을 더욱 크게 보이도록 하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중고등학생이나 20대 여성들에게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크게 소재에 따라 하이드로겔 같은 부드러운 소재의 소프트콘택트렌즈와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등 플라스틱 소재의 하드콘택트렌즈로 나눌 수 있다.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은 소프트콘택트렌즈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46개 기업에서 약 1500억 원에 해당하는 제품을 생산해 국내 전체 의료기기 생산금액의 3%(5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14.3%의 성장세를 보이며 그 시장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콘택트렌즈의 하나인 컬러콘택트렌즈가 차지하는 부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컬러콘택트렌즈는 눈과 직접 맞닿는 만큼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 의료기기임에도 미용의 목적으로만 인식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컬러콘택트렌즈의 착용은 각종 안질환과 합병증의 원인이 되므로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우선 첫째, 착용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시중 유통되는 컬러콘택트렌즈는 1day, 3days, weeks 등의 착용 가능 기간을 제한하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제품 구매 시 첨부된 사용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하여 정해진 사용 기한만큼만 사용하고 장기간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산소공급이 부족해 각막이 붓거나 상처가 생기기 쉽고, 쉽게 세균에 감염된다. 미용목적으로 착용하는 콘택트렌즈는 색을 내기 위한 착색제가 렌즈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차단해 일반콘택트렌즈에 비하여 산소투과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렌즈 착용 기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둘째, 컬러콘택트렌즈를 타인과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컬러콘택트렌즈의 사용이 늘면서 렌즈 공유로 인한 부작용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콘택트렌즈에 세균이 남아 있는 경우 유행성각막결막염, B형간염, C형간염 등의 질병을 전파할 가능성이 크므로 타인의 렌즈를 착용해 보는 행위는 금물이다.
셋째, 컬러콘택트렌즈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 구입 전 안과전문의사에게 정확한 검사를 받은 후 처방을 받는 것이 좋으며 적법한 유통과정을 거친 판매처(안과, 안경원)를 통하여 구매해야 한다. 특히나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렌즈 착용 우려에 따라 도수가 없는 제품이라 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한 구매는 금지됐다. 따라서 표시기재사항에 의료기기임이 명시되어 있는지, 품목명(매일착용 소프트콘택트렌즈), 허가번호 유무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며, 시력에 적절하고 사용자의 생활환경, 눈의 체질(결막이나 각막, 눈 앞쪽 등의 질병유무, 알레르기 체질이 있는지 여부 등)에 제일 적합한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넷째, 컬러콘택트렌즈를 포함하여 렌즈 착용 시에는 오염되지 않도록 손을 깨끗이 닦아야 하며, 착용 중 눈이 불편하거나, 충혈, 따가움, 이물감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렌즈를 제거하고 안과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또한, 수면 시에는 렌즈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눈을 감게 되면 각막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각막부종, 각막염, 충혈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착용한 렌즈의 세척이나 보관을 위해 관리용액은 반드시 해당 사용목적의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한 번 사용한 렌즈 관리용액은 재사용하여서는 안 된다. 따라서 관리용액 구매 전 표시기재사항에 의약외품이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콘택트렌즈 케이스도 매일 세척 후 자연건조 시키고, 최소 3개월에 한번은 교체해야 세균번식을 막을 수 있다.
장마가 끝나가고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고 있다. 습하고 더운 날씨로 세균,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쉽고, 렌즈를 착용한 채로 물놀이는 즐기는 경우가 많아 안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콘택트렌즈의 착용 및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계절이다.
컬러콘택트렌즈 사용 시 가장 큰 문제점은 단지 이를 미용용품으로만 생각하고 잘못된 사용법으로 취급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컬러콘택트렌즈는 더 이상 미용용품이 아닌 전문가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한 의료기기임을 인식하고 올바르게 사용하여 소중한 눈을 보호하길 바란다.
/ 부산식약청 김영균 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