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부산대)
지난해 8월 총장직선제와 대학 자율화를 요구하며 투신한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故 고현철 교수의 1주기(8/17) 추모식이 개최된다.
부산대학교 '고현철 교수 추모사업회'(회장 조강희·인문대학장)는 故 고현철 교수의 1주기가 되는 날인 오는 17일 오후 3시 부산대 인문관 건물 1층 필로티 공간에서 부산대 동료 교수들과 학생 및 직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故 고현철 교수 1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고현철 교수 추모사업회'는 이날 추모식 거행과 함께 인문관 필로티 옆 정원에 '고현철 교수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며, 고 교수가 투신한 장소인 대학본관 건물로 이동해 헌화 및 묵념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현철 교수 추모 조형물'은 높이 2m 크기의 청동작품으로 '불꽃 모양의 새싹'을 이미지화 했다. 민주화의 불꽃으로 기억되는 故 고현철 교수의 '불꽃' 같은 뜻이 새로 태어나는 '생명(새싹)'과 같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것이다. 제작은 추모사업회의 의뢰로 부산대 미술학과 김정혜 교수가 맡았다.
이날 1주기 추모식은 조강희 추모사업회장의 개회사와 전호환 총장의 인사 및 유족의 인사로 시작된다.
이어 ▲故 고현철 교수의 약력 소개 ▲추모사업 경과보고 ▲추도사 ▲추모 공연 ▲추모 조형물 제막 ▲헌화 및 묵념(본관) ▲고현철 교수 문고 개소식(제1도서관) 등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도사는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조해진 학생과 전병학 교수회장, 조흥식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장, 송기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前 이사장 등이 참여한다.
추모공연은 부산대 동문 성악가인 박윤호 테너와 음악학과 남성 중창단이 헌창을, 무용학과 강미리 교수가 헌무로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대는 지금까지 故 고현철 교수의 연구실을 그대로 보존하며 고인을 추모해왔으며, 이번 1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추모사업회와 유가족이 논의를 거쳐 연구실을 정리했다.
특히, 고 교수의 3천여 권에 달하는 소장도서들을 부산대 도서관에 기증, 부산대 도서관은 주로 문학관련 도서인 기증품목을 정리해 '고현철 교수 문고'를 조성해 이날 추모식 마지막 순서로 제1도서관 2층에서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개소식에서는 고 교수의 주요 저작물과 자필원고 등이 전시된다.
유족과 부산대 인문대학 교수, 그리고 교수회장·보직교수·학생 및 직원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는 '고현철 교수 추모사업회'는 이번 1주기 추모식을 비롯해 추모기념 세미나, 고현철 교수 전집 발간 등 앞으로도 추모사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조강희 추모사업회장은 “고인이 남긴 슬픔과 분노를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함께해 나가는 것이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이라며 “1주기 추모식이 고인의 대학 자율화에 대한 숭고한 뜻을 받들고 기리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