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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SK그룹 사촌경영 시동…최신원號 SK네트웍스 향배

최태원-최신원-최재원 나란히 컴백, 혁신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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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6.08.09 09:57:31

▲19년 만에 SK네트웍스에 복귀한 최신원 회장이 지난 4월 7일 오전 서울 명동 본사로 출근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SK네트웍스가 변화의 새 바람을 맞고 있다. 최신원 회장이 19년 만에 컴백한 데다, 한때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오랜 수감생활 끝에 자유의 몸이 됐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면세점 탈락 등으로 상반기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이들의 복귀로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경영이 예상된다.

특히 재계 오너로는 보기 드물게 해병대 출신인 최 회장은 해병대 캠프 임직원 입소 훈련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여기다 최재원 부회장이 SK네트웍스 경영에 힘을 보탤 가능성도 점쳐진다. (CNB=김유림 기자)

SK家 오너 3인방 차례대로 복귀
최재원 부회장, 8.15사면 가능성
경영복귀 후 최신원 회장과 호흡

SK네트웍스는 지난 1953년 고 최종건 창업주가 선경직물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회사로 SK그룹의 모태다.

현재 패션, 정보통신, 호텔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창업주의 장손인 최 회장이 회사를 맡고 있다. SK그룹은 창업주 별세 이후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그룹 성장을 이끌었고 그의 맏아들 최태원 회장(최신원 회장의 사촌)에게 경영권이 넘어왔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총수의 부재로 인한 막대한 투자금 부담을 견뎌내지 못하고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발을 뺐으며, 워커힐면세점 특허권도 지켜내지 못하고 신세계에게 빼앗겼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의 복귀가 위기극복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오른쪽 줄 맨앞) 및 팀장급 이상 직책자들이 IBS 고무보트 운반법을 익히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최 회장은 복귀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해외지사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으며, 지난 6월21일과 28일에는 사내 팀장급 이상 임직원 220여 명과 함께 해병대 병영훈련을 떠났다.

최 회장은 해병대 258기 출신이며, 그의 아들인 최성환 SKC 상무도 2006년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지난 1997~1999년 SK유통(현 SK네트웍스) 경영을 맡았던 최 회장은 1998년 처음으로 임직원과 함께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다.

이후 SKC, SK텔레시스 등 그가 CEO를 맡았던 계열사 임직원들은 모두 총 7차례 해병대 캠프의 극기 훈련을 받았다. 이번에 진행한 캠프 역시 최 회장과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을 비롯, 모든 임직원이 똑같이 훈련을 수행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가운데) 및 팀장급 이상 직책자들이 IBS 고무보트 해상기동훈련에 앞서 PT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하지만 최 회장의 첫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올해 2분기 매출이 4조 6575억원, 영업이익 352억원, 당기순이익 1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운 2.4%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의 주된 요인은 원유·원자재 가격 하락, 면세점 특허 탈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외형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 하반기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카비즈 부문과 소비재 사업에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돌아온 최재원 선택은?

여기에다 최근 출소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최 부회장은 앞서 2012년 친형인 최태원 회장과 공모해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 원을 빼돌려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결국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형이 확정됐고, 형량 3개월 가량을 남겨두고 광복절 가석방으로 지난달 29일 출소했다. 

▲횡령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이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29일 가석방으로 강릉교도소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 관계자는 CNB에 “당장 경영에 복귀하기보다는 당분간 심신을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측은 최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긴 했으나, 아직 사면·복권이 이뤄지지 않아 조심스런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광복절특사 경제인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될 경우 경영복귀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전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은 사면복권 후 바로 회사에 복귀한 전례가 있다.

현재 광복절 사면대상으로 거론되는 재계 인사들은 최 부회장을 비롯,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현재현 전 동양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다.

특히 현재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대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상태며, 얼마 전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도 무산된 상태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오너의 부재로 주요 사업의 차질을 빚었던 SK그룹 안팎에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최 부회장이 구속수감 되기 전에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SK네트웍스나, 대표직을 맡았던 SK E&S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 계열사 중 유일하게 SKC(0.3%), SK네트웍스(0.08%), SK증권(0.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 곳 모두 비주력 계열사이지만, 이 중 SK그룹의 상징이자 모태인 SK네트웍스의 경영에 참여해 사촌형 최신원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SK E&S는 최 부회장이 2005년 대표이사(부회장) 직을 맡을 당시 영업이익이 88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3년 3703억원까지 올라갔다. 최 부회장이 성장시킨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경제인 사범 사면에 대해 비판 글을 게시했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SNS)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대 경제 범죄로 수감됐다가 풀려난 최 부회장의 복귀를 둘러싼 시선이 곱지 않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경제사범에 대한 사면복권은 경제를 살리는 게 아니라 경제를 망치는 짓이다. 이럴 거면 돈 많은 경제인에게 돈 받고 면죄부를 팔아라”라고 비판했다. 또 정의당도 최근 논평을 통해 “순간의 실수로 잘못된 판단을 한 민생사범 등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은 필요하지만 경제 살리기라는 핑계로 재벌 총수 등 경제사범의 족쇄를 풀어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신원 회장의 ‘해병대 사랑’을 두고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 직원들에게 군대식 가치관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총수인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은 우애가 돈독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자신이 먼저 풀려난 데 대해 최 부회장에게 마음의 빚이 크다”며 “이런 점에서 최 부회장이 사촌형(최신원 회장)이 이끄는 SK네트웍스뿐 아니라 그룹 경영에 있어 전반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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