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역사를 무시하며 기존 흔적들을 지워 버리는 무분별한 신도시개발과 재개발, 도시정비사업 등에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그는 서양 중세의 위계적 도시계획을 잘못 적용한 데에서 이 모든 것이 비롯됐다.
또 사람에게 지문(指紋)이 있듯 땅도 고유한 무늬(地紋)를 가지고 있는 생명체이며, 이 지문(地紋)이 요구하는 바에 귀 기울이고 깊이 사유하여 겸손히 짓는 건축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강연은 서양 중세의 봉건적 도시계획과 그 영향을 받은 현대 건축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살펴보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와 함께 자연과 주변, 그리고 인간과의 조화를 중요시한 우리 전통 건축술을 이해하고 땅과 건축 사이의 윤리를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건축가 승효상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비엔나 공과대학에서 수학한 이후 15년간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1露齋)를 개설하였으며, 1998년 북 런던 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서울대학교 ․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했다.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으로 활약했다.
2014년에는 서울시 총괄 건축가로 선임되었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국 ․ 유럽에서 활발히 건축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한민국예술문화상' 등, 저서로는 빈자의 미학, 지혜의 도시 / 지혜의 건축, 건축, 사유의 기호,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등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특강은 (사)경주박물관회(회장 이광오)가 후원하며,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