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도지사는 18일 사드배치반대농성을 벌이고 있는 성주군청으로 바로 출근했다.
아침 9시 도착하자마자 군청 소회의실에서 김항곤 성주군수, 이재복 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20여명과 함께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의 솔직한 고민과 심정을 털어 놓으면서 말문을 열었다.
"성주 생각을 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 밤을 지새우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또 도지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사전 연락 없이 아침부터 군청을 방문해 투쟁위 사무실을 들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지사는 "국무총리도 우리 뜻을 알고 갔으니 우리의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본다. 이제는 온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주시하고 있다"며, "이제는 지혜를 짜서 슬기롭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는 "며칠 만에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명쾌하게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단식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뜻은 전달됐으니, 단식을 풀고 군수를 중심으로 일을 해야 한다"며 성주군수에게 단식을 풀 것을 권유하고 "저도 여러분의 편이다. 성주군민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외부세력이 개입돼 우리의 뜻이 왜곡돼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지혜를 모은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드와 관련해 많은 논의들이 있지만, 여러가지 떠도는 소문에 현혹돼선 안 된다"며, "계속 대화하면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관계자들은 김 지사가 중앙부처와의 가교 역할에 적극 나설 줄 것을 건의했다. 아울러 13일 국무총리 방문 당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한 법적처벌 문제 해결에도 김 지사가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앞으로도 성주를 자주 방문해 끊임없이 대화하겠다. 제가 싫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사드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사드와 관련한 김 지사의 성주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으로도 김 지사의 성주방문은 더 잦아질 전망이다. 또한 김 지사는 성주군과 중앙정부 간의 가교역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