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7.18 08:37:34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양식되는 은연어를 롯데 백화점, 호텔 등을 통해 고급화된 이미지로 상품 런칭이 가능하다"며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변 국가에도 수출이 가능해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동해STF는 이달 초 바다송어 4톤을 활어 상태로 출하됐다. 이는 은연어에 이은 성과로 연어류 대량생산으로 연어양식 산업화를 시사하고 있다.
동해STF는 현재 봉포 앞바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은연어 7만 마리와 바다송어 13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또 육상 종묘장에서 은연어 치어 25만 마리와 대서양연어 20만 마리, 바다송어 20만 마리 총 65만 마리를 양식 중이다.
올해 내 500톤을 출하하고 내년중 1000~2000톤을 출하할 계획이다.
동해안에서 연어 양식이 성공하자 해외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와 캐나다는 물론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관계자 등이 봉포 외항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연어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연어류 생산은 2013년 기준 양식 310만톤, 어획 114만톤 총 424만톤에 이른다. 주요 생산국은 노르웨이 29.3%, 칠레 18.4%, 미국 12.5%, 러시아 10.3% 순이다.
세계 연어류 소비시장은 2013년 기준 연간 627억 달러로 추정된다. 2004년 259억 달러에서 2010년 460억 달러, 2011년 556억 달러로, 10년 만에 2배로 확대됐다. 이중 양식 연어류가 전 세계 연어 소비시장의 82.4%를 점유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향후 5년 내 동북아시장 소비량이 1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연어 수입량 역시 2012년 3만 2400톤, 2013년 3만 1800톤, 2014년 3만 6600톤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해STF가 바다송어 양식에 성공하면서 고급 연어류의 국내 생산으로 선어 수입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북부 동해안 수온은 1월 8℃로 가장 낮고 8월 22℃로 조사돼 표층 가두리 연중 양식이 가능한 데 따른 것이다.
관련업계는 물론 정부와 강원도의 관심도 높다.
정부는 올해 연어양식단지 조성을 위한 적지 선정을 추진하는 등 양식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과 함께 다양한 정책을 마련 중이다.
강원도 역시 양식 산업화를 통한 수산업 활성화의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어획어업은 한계에 봉착해 성장은 어려운 여건으로, 양식 산업화를 통해 생산, 가공, 유통·판매 등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귀어귀촌을 유도하는 등 수산업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도내 수산업계는 어획어업 일변도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며 수산업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
실제 도내 수산물 생산량은 1982년까지 전국 대비 5% 이상을 유지했으나 2015년 현재 1.6%르 크게 줄었다. 이는 어선규모 소형화, 어업인 감소, 어업인의 초고령화, 어업기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수산물 수입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악화되고 있다.
수산물 무역수지는 2010년 5012만 달러 적자에서 2015년 1억 7153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수출품인 홍게살은 감소 추세이고, 러시아산 갑각류, 패류 수입은 오히려 급격히 증가했다. 한중 FTA의 영향으로 수입은 급증할 우려가 있어 수산업 경쟁력은 더욱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산양식은 초기 시설투자비와 운영비가 과다해 대기업의 투자 유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동해STF가 롯데상사와 연어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의미가 있다.
귀어귀촌으로 수산양식에 신규 인력이 진입하고 롯데상사가 유통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충재 부연구위원은 "세계적인 다소비, 고급 품종인 연어를 대상으로 양식 산업화를 통해 무역수지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20년 후에는 기후변화 심화로 수산자원의 고갈, 해수면 상승 등 수산업에도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으로, 동해안의 어촌과 어업인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양식단지 조성 후 민간 분양 방식의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등 강원도 동해안을 연어양식 산업화 지대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