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가정이 파괴될 정도로 큰 고통을 주고 있는 병이다. 최근에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병간호하던 남편이 결국은 아내와 동반자살을 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뉴스에 나왔다. 또한 치매인 부모를 잃어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이렇듯 치매는 환자 스스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어렵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까지 장기간 큰 고통을 받게 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중요하지만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성남시 3개 보건소와 노인보건센터가 발벗고 나섰다. 관내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조기발견 및 이료를 위한 치매선별검진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치매선별검사 후 인지저하로 의심되면 치매협약병원에서 무료 치매정밀 건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중 MRI는 일부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지만 치매로 진단을 받게되면 연령과 진단, 치료, 소득기준을 고려해 월 3만원 한도 내에서 치매치료관리비를 지원해 준다. 성남시는 2016년 5월말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16만525명이며, 이 중 4.4%인 7103명이 치매 선별검사를 받았고 810명의 인지저하자를 발견, 106명이 치매확진자로 판정받아 관리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66만여명의 치매환자가 있고 치매환자의 30%는 본인이 치매인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으며 치매환자를 돌보기 위해 우리나라가 소비하는 비용은 년간 10조 6천억원이 넘는다. 현재 66만명인 치매환자는 2020년에는 84만명, 2040년에는 27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는 잘못된 사회인식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중증치매로 악화됨으로써 가족의 정신적, 경제적인 문제를 야기 시키기 때문에 치매조기검진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한 매우 중요하다.
치매의 조기발견을 통해 10명의 환자 중 1~2명은 완치될 수 있고, 간단한 약물치료로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매 위험인자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치매증상의 발병 시점을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는 원인에 따라 알츠하이머형 치매, 혈관성 치매, 전측두엽 치매, 두뇌 외상에 따른 치매 등 여러가지로 분류되며, 치매의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결과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전체 치매 중 50-60%를 차지, 혈관성 치매는 약 20-30%를 차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약 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남시 3개 보건소 관계자는 "치매환자는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부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거가족의 관심이 가장 중요한데,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생각하지 말고 가장 먼저 치매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평소 치매예방수칙 3.3.3 실천으로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지켜가자"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즐김을 뜻하는 3권은 ①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②부지런히 읽고 쓰기, ③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와 참음을 뜻하는 3금은 ①술은 적게 마시기 ② 담배는 피지 말기 ③ 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기이다. 챙김을 뜻하는 3행은 ①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기`②가족,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 ③매년 치매 조기검진 받기가 있다. (CNB=오익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