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정치권에 신공항의 국책사업에 대한 국론분열 조장을 경고하고 나섰다.
"정치권은 신공항에서 손을 떼라. 아직 용역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신공항을 좌지우지 하는 일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불행을 초래할 것이다."
경북도는 10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자치 현장의 바닥에서 20년을 보낸 도지사로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백년 대계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지방소멸이라 불릴 정도로 소외되고 어려운 지방의 입장을 국민들께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서두를 꺼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특정지역 특정 인사들이 노골적으로 신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백년 대계인 국책사업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고 갈 뿐"이라며, "원칙을 저버리는 정치적 행태를 심히 개탄한다. 이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신공항이 정치공항이 돼서는 안된다. 신공항 입지는 원칙과 공정한 절차에 입각해 선정돼야 한다."면서, "정부를 믿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며,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정신이 존중돼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이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정치권은 명심해라"고 일침을 놨다.
그리고 김관용 도지사는 호소도 빠뜨리지 않았다.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유불리를 따진 불복으로 역사의 죄인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민들께서는 백년대계의 국책사업이 국가발전에 동력이 되고, 국론통합의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국책사업의 공정한 관리자로서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켜라"고 말했다.
이렇게 김 지사가 전면에 나서 정치권을 비판한 것은 입지선정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최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인들이 후보지를 방문하는 등 극도의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고, 신공항 입지선정에 대한 불복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국토부의 입지선정 연구용역이 24일 종료되면, 이달 말에는 발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