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6.09 10:20:53
이 같은 결과는 정부의 국정운영과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4·13 총선 전후 공천파동과 계파갈등으로 이탈한 여권 지지층이 여전히 실망을 거두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권에선 전통적 텃밭인 영남에서 드러난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간 균열 조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폭발력이 차기 대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일보가 창간 62주년을 맞아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야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응답은 57.8%로, “새누리당이 집권해야 한다”의 28.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모름·무응답은 13.3%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여권의 지지가반이었던 TK와 PK가 더 이상 동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PK에선 “야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응답이 53.2%로,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원하는 의견 33.5% 보다 20%p 가까이 많았다.
또한 TK에서는 “새누리당이 집권해야 한다”가 44.4%로, 야당 집권을 바라는 의견 42.4%보다 2%p 많았다. 지역별로는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정권 교체 요구가 정권 재창출 요구를 앞질렀다.
그리고 정당 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 지지율은 30.0%로 “새누리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응답(28.9%)과 비슷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8.9%로 새누리당을 턱밑까지 추격 중이며, 이어 국민의당 19.3%, 정의당 6.1% 순이었다. 호남 지역에서는 더민주 지지율이 34.4%로 국민의당 지지율(36.2%) 수준에 근접했다.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바람직하다’(44.2%)와 ‘바람직하지 않다’(45.3%)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호남 지역에서는 단일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62.3%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30.4%)의 2배를 웃돌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6.9%, '부정 평가' 57.0%였으며, 특히 PK에서 부정평가가 53.9%에 달해, 인천ㆍ경기(57.8%) 대전ㆍ충청(56.6%)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3.0%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6.8%),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12.1%), 박원순 서울시장(6.7%), 오세훈 전 서울시장(5.5%) 순이었다.
호남지역에서의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 전 대표가 22.8%로 안 공동대표(19.3%)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임의전화번호걸기(RDD)에 의한 유ㆍ무선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전체 응답률은 10.4%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