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6.06.02 19:39:39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가 '동남권 지역 건설업 분석' 연구결과를 2일 발표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에서 동남권 종합건설업체 61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업체당 매출규모는 `15년 1024억원으로 `10년(549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31억원에서 99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대형사는 매출규모가 1306억원에서 306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83억원에서 36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으나 중소형사의 매출 및 영업 신장세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BNK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동남권 아파트 분양시장은 `17년 이후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수요대비 아파트공급' 비율은 281.0%로 종전 최고수준을 기록한 `04~`05년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권 아파트분양물량은 `02~`03년중 연간 7만 2천호에 달했으나 '기초수요대비 아파트공급'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04~`05년부터 급감하여 5년간(`04~`08년) 연간 3만 8천호로 절반 수준이 되었다. 기초수요는 가구수 증가와 주택 멸실수의 합계, 공급은 입주가능물량을 사용하여 계산된 것이다.
이와 같은 기초수급 전망을 고려할 때 지역 건설업계는 현재와 같은 주택건설 위주의 사업구조로는 중기적으로 수익이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기초수요대비 아파트공급' 비율이 종전 최고치를 기록한 2004~05년 이후 동남권 건설업체의 영업이익은 정체 또는 감소한 바 있다.
지역 건설사들은 부동산시장 경기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주택건설 중심에서 사업다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일본 주택건설부문 업계 2위인 SEKISUI(積水) HOUSE는 1990년대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자 주거서비스관련 사업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15년 SEKISUI HOUSE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1~`14년 최대수익원이었던 주택건설업은 연평균 2.6% 감소하며 주택임대업에 자리를 내주었으며 주택판매업, 부동산관리수수료 등이 주요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부족한 관광인프라 확충과 함께 대규모 리조트단지건설 및 운영도 건설산업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수준을 고려할 때 비즈니스 호텔부문 진출여지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진출은 지역건설업체 규모를 고려할 때 컨소시엄 형태로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진출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에서도 지역 건설업체들이 IoT(사물인터넷), 에너지효율을 높인 그린빌딩 등 첨단기술을 축적하고 건설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공공부문 중심으로 발주를 확대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해외 건설업체들은 건설중심에서 주거서비스, 시설운영 등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지역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 건설업계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될 중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