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이는 세상으로 바꾸려는 아니 돈되는 세상을 만드는 유니스트가 존재한다.
바로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Science Walden Pavillion, 사월당 思越堂)’이 지난 25일(수) 공개되었다.
사이언스 월든 센터장 도시환경공학부 조재원 교수는 "지금은 보이지 않는 저 너머 세상을 꿈꾸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감히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냄새나는 재료인 대변으로 기름과 난방연료로 사용해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실험실을 만들었다.
그 인분(똥)은 일상에서 버려지지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고 외친 윤동주 시인의 순수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윤동주 화장실'이라 명명한 이곳은 에너지가 발생되는 시설이다.
화장실 용변기에서 물을 쓰지 않고 양변기 아래 설치된 건조기, 분쇄 기계장치 등이 대변을 가루로 만들고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난방 연료 또는 바이오 디젤로 변환시킨다.
여기서 메탄가스는 물을 데우는 난방보일러 원료가 되고, 따로 분리된 이산화탄소는 녹조류를 배양하는 데 사용되고 녹조류를 짜내면 식물성 기름 성분이 나오는데 이 기름을 화학처리하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바이오 디젤로 사용 가능하다.
또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에는 이외에도 물을 사용하지 않는 ‘윤동주 화장실’의 거부감을 완화하기 위해 의자처럼 편리하게 디자인한 미래 변기를 제시하고, 실험실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빗물을 정화하는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또 다른 신기한 것도 있다. ‘윤동주 화장실’에서 만든 퇴비로 보리를 길러내는 ‘황금보리’ 라는 조형물도 전시되어 있다. 이 보리 새순으로 만든 샐러드도 제공하는데 이 샐러드는 ‘똥본위화폐’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대변 분말은 돈으로도 사용된다. 대변 분말의 양에 따라 가상의 화폐인 ‘똥본위화폐’를 지급해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조재원 교수의 최종 연구 목표이다.
현재 인분의 양(사람의 하루 대변량 2백g)을 계산해 해당하는 양만큼의 돈의 가치를 알려주는 어플도 개발했다.
조재원 교수는 “단순히 수세식 화장실의 물을 아끼는 것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장 건설비와 운영비를 절감하고 에너지까지 만들어내는 과학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과학기술을 향한 대중의 거리감을 예술을 통해 감소시키는 등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은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를 실현할 연구실이다.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에 예술과 인문학을 융합함으로써 인간소외, 소통부재, 경제적 어려움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예술 연구 프로젝트이다.
UNIST를 비롯해 아트센터 나비, 파주 타이포그라피학교(PaTI),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 한국종합엔지니어링이 공동 참여하며, 한국연구재단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공모한 2015년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CRC분야(Convergence Research Center)에 선정되어 수행되고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사이언스 월든 홈페이지 주소(http://sciencewalden.org/)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