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경제협의회가 17일 공동의장회의를 개최하고 '조선산업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동남권 지역 공동선언문' 을 채택했다.
동남권 경제협의회 공동의장인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조선산업이 세계경기 침체, 중국과의 수주경쟁 심화, 저유가 등으로 치열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조선산업의 89%(수출액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권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는 등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음을 공감했다.
이어 동남권 경제협의회는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요구에 따라 자산매각과 인력감축을 위한 구조조정과 이로 인한 노조와의 갈등으로 위기극복의 기회를 놓쳐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도 의견을 함께 했다.
또, 경제협의회는 동남권지역의 경영계와 노동계, 지역민,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 등 모든 경제주체에 대해 지금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 위해 경영계에게는 보다 미래지향적 고용조정과 함께 노조와의 소통과 협력을 당부하고, 노동계에는 위기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했다.
한편, 동남권 지역민에게는 소비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유지하기를 희망했으며, 정부와 지자체에게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등 금융, 세제부문의 신속한 지원으로 위기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동남권 경제협의회는 조선업종 뿐만 아니라 전업종에 대해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점검·관리를 위해 상시 모니터링 특별 대책반을 구성키로 하고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지금의 경제위기를 신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협력할 것을 선언했다.
협의회는 위기극복 방안의 일환으로 9월 1일 동남권 상생발전포럼을 개최키로 하고 동남권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산업의 현황과 실태를 지속 점검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모색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조선산업의 위기와 이에 따른 여파는 경남과 부산, 울산지역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며 "조선산업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오늘 채택된 공동선언문이 국민 모두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고 경남지역 9개 상의의 의견을 밝혔다.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은 "지난 40년간 동남권 지역의 주력산업이자 국가경제를 견인하던 기간산업인 조선산업이 위기상황을 맞고 있지만 동남권 모든 경제주체가 지혜를 모아 한마음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위기 시에 특히, 상공계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 며 "활력을 불어 넣도록 힘을 모으자" 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앞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최충경)는 지난 10일 경남 도내 조선업체 밀집지역에 대해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고용노동부에 건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