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12 21:33:16
첫 토론자로 나선 구길용 현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은 “전국적으로 국민이 집권 여당을 심판했듯 호남인들도 기득권만 누린 제1야당 더민주를 심판했다”고 꼬집으면서 패배 원인으로 “첫째는 무엇보다 무능력한 야당에 대한 실망과 회의감, 두번째는 ‘반문’ 정서로 나타난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심판, 세번째는 김종인 대표의 공천파동과 전략 공천의 한계, 마지막은 호남 총선 전략 실패, 이 네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경미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기획이사는 “광주에서는 친노패권, 호남홀대론 아홉글자가 굉장한 파괴력을 가지는데, 보수 진영이 자판기 같이 활용해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며 "(호남 사람들이) 홀대를 받았다 하는 점을 떠나서 (더민주당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응하지 않는 방식에 대한 섭섭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이사는 “또한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김종인 현 비대위 대표로 넘어가는 과정도 폭력적이었다"며 "(김종인 대표의 국보위 경력으로 인해) 민주화를 훼손하는 부분을 설명하는 과정 없이 비대위를 세웠다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 자괴감이 컸다"고 비판했다.
신선호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당의 호남 참패에 대해 “무능한 데다 오만하기까지 한 것에 대한 심판”이라며 “이런 심판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고, 수차례 걸쳐서 경고가 있어왔던 일인데 왜 놀라냐”고 반문했다.
또한 탁영환 전 광주교육대 정치학 외래교수는 “광주는 야당을 계속 지지했고, 더민주당을 계속 지지했는데 여러분들 그동안 뭐했느냐. 열린우리당 이후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있냐”고 비판하면서 “이번 더민주당의 총선 결과는 불로소득이라 생각하는 데도 이걸로 즐거워하는 여러분 모습을 보면서 더민주당에 희망이 있을까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김동헌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은 “야당은 야당다워야 정말 야당이구나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슈가 돼고 관철시킬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무엇인가 이뤄내기 위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더민주는) 할 것처럼 하다가 용두사미, 늘 그랬다"고 비판했다. 김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워낙 실수를 많이 해서 정말 야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음에도 무엇인가 결과물을 국민들 앞에 내놓는 그런 것이 없었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에 우상호 원내대표는 토론회를 경청한 뒤 “앞으로 표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호남 지역을) 모시겠다”고 몸을 낮추면서 "(삼성 미래차 사업 광주 유치 공약을) 열심히 추진하고, 광주 아시아문화의전당 유치 사업도 마무리하는 등 총선에서 내놓은 공약할 최대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앞서 윤장현 광주시장은 인사말에서 “여소야대 정국으로 정권교체의 꿈에 한 걸음 성큼 다가섰지만 무서운 민심을 확인했다”고 지적한 뒤 “아울러 삼성전자 전장사업 유치와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등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시장은 ‘열심히 뛰어 달라’는 취지로 김종인 대표와 우 원내대표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서면 인사말에서 “호남이 더민주딩을 심판한 것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당을 해체한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