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6월 전대를 주장하는 측과, 연말 전대를 주장하는 측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민병두 의원 등이 내놓은 이 같은 절충안을 다수가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앞으로 4개월 더 연장돼 총 7개월 동안 활동하며 20대 국회 원 구성 등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에 차기 지도부에게 당권을 넘겨줄 전망이다.
이처럼 더민주당이 8월말∼9월초 전대론 쪽으로 서둘러 가닥을 잡은 데에는 당이 전대시기를 놓고 계속 논란을 벌이는 모습을 보일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 인사말을 통해 "그렇게 바쁘시다고 생각되면 하시라도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를 갖고 있다"며 "원구성 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를 해드리겠다.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상황을 피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가 8월말∼9월초 전대론 쪽으로 서둘러 가닥을 잡은 데는 전대 시기를 놓고 계속 논란을 벌이는 모습을 보일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대변인도 연석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총선 이후 매우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받들어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정치를 바꿀 것인가 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민주당이 할 일이라는 인식을 같이 한 것"이라며 "더 이상 전대 시기를 놓고 당내 논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건 피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큰 흐름에서 전대 시기를 놓고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총선 민의로 국민들이 보여주신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바로 잡으라는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며 “그래서 이 같은 논란을 종식하고 총선 민의를 더 확실히 받들어서 수권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발언들이 있었다”며 일부 의원들의 발언을 전했다.
윤호중 의원은 “정기 전대를 하기 위해서 지도부만 구성하는 게 아니라 시도당 개편, 지역위원회 개편도 해야 하기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정당법 19조에 시도당 개편대회 소요되는 시간을 최장 3개월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지도부 구성에 최소한 2개월, 시도당 개편대회 등 3개월을 정확하게 보면 5개월 이내에 전대를하는 것이 법리적으로 맞다. 총선이 끝난 날부터 따지면 9월 13일 이전에 하는 게 맞다”고 유권해석을 했다.
반면에 설훈 의원은 “당 운영은 원칙대로 하는 게 좋다. 우리가 정한 규칙을 스스로 지키지 않은 적은 없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며 “법적으로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새 지도부를 구성해서 새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지해 주시는 분과 국민 염원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조기 전대를 주장했다.
한편 더민주당은 연석회의 직후 당무위를 열어 경제위기 상황에 책임있게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경제비상대책기구를 설치하기로 의결하고 그 구성 권한을 김 대표에게 위임했으며, 이에 김 대표는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책위의장이 임명되면 일단 정책위의장에게 관련된 일을 맡기게 될 것이며 김종인 대표가 직접 챙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김 대표가 기구 위원장을 맡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건 제가 답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인사는 송영길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추미애 박영선 이인영 정청래 의원, 김진표 당선인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