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01 13:14:08
따라서 이번 선거전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지난 총선 이후 친문(친 문재인) 진영이 50여명에 달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대 계파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친문 후보가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사흘을 앞두고 후보간 세 확보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친문에서는 홍영표 의원이 출마 준비를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후보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당내 최대세력으로서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친문이 특정후보 지원 쪽으로 조직적 움직임을 보일지 아니면 개별적 자유표결에 나설지가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일단 친문 후보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이번 경선은 상대적으로 친문 대 비문, 주류 대 비주류의 계파 대리전 성격이 옅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후보별로 자신의 우호세력을 다지는 것 못지않게 친문과 58명의 초선을 공략하는 일이 더 늘어났다는 점에서 세 모으기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주류측의 우원식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의 민주평화연대(민평련)와 을지로위원회가 우군이며, 특히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도 가까운 사이여서, 손학규계의 조정식 의원 불출마가 득이 될 수 있다.
민병두 의원은 중도 성향 중진급 인사 모임인 '통합행동'의 간사를 맡고 있어 통합행동이 세 확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무계파를 자임하고 있으며, 노웅래 강창일 의원은 당내 비주류 모임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비주류의 표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고, 중립계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유일한 충청권 후보다.
이런 맥락에서 홍 의원의 불출마는 주류 후보로 분류되는 우상호 우원식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있는 반면 친문 진영이 단일 대오를 형성해 투표를 한다면 또다시 계파 패권주의 논란을 불러올 공산이 커 집단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식의 선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이에 친문 성향 한 의원은 "친문 내부에서 원내대표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 아니냐. 현재 친문이 누구를 지원하자는 식의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말했으며, 문 전 대표의 한 측근도 "문 전 대표는 선거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 당선인들이 각자 판단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후보 간 합종연횡 역시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출마 후보 모두 완주 의지가 강해 경선 전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지만 주류인 우상호 우원식 의원 간, 비주류인 강창일 민병두 노웅래 의원 간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경선에는 참여하되 특정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면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방식의 결선투표 단일화를 위한 연대의 여지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