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4.15 12:43:32
이어 윤 전 장관은 국민의당 총선 평가와 과제에 대해 "제일 급한 건 새정치를 하는 세력이라고 등장했는데 초기 구성 멤버는 다 '헌정치'하던 사람들인 것"이라며 "어떻게 이 세력을 새정치로 탈바꿈할지, 안 대표가 새정치란 게 뭔지 제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장관은 "국민의당은 호남을 휩쓸고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큰 성과를 거뒀는데 2017년 대선에서 이기려면 둘다 석권해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며 "국민의당 세력기반인 호남 유권자로부터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통합하라는 압력이 올 가능성이 있다. 그때 어떻게 할지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산넘어 산"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윤 전 장관은 "저 같으면 (지금) 좋아할 겨를이 없겠더라"며 "안 대표는 앞으로 시련의 연속일 거고 그러면서 성장할 것이다. 참모나 동료 의원이 대신해줄 수 없고 반드시 본인이 해야 할 몫이 있는데 안 대표가 그걸 못 하면 그 세력의 정치적 장래가 어려워질 거고 잘하면 확장성이 저절로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장관은 향후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당 당권과 관련해서는 "흔히들 대권에 나가려면 상처를 받으니 당권은 잡으면 안된다고 하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그 케이스"라면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당대표를 안 맡으면 당의 비전을 일관성 있게 가져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당헌 94조 3항은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대선 1년 전에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한다고 규정돼 있어, 안 대표가 오는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윤 전 장관은 ‘추후 안 대표를 정치적으로 도와줄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는 "저는 그럴 만한 역량이 없고 현실정치가 체질에 안 맞고 소질이 없다"고 사양하면서 "(그러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비판할 점은 비판하고 하겠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