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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 민심’ 원내 제1당 교체…16년 만에 '여소야대'(종합)

더민주 123·새누리122·국민 38·정의당 6석·무소속 11석…의회권력 지각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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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6.04.14 09:43:48

▲20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로 정국이 격랑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는 속에 14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마련된 당선 현황판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성난 민심이 폭발했다. 새누리당은 최대 접전지였던 수도권에서 전체 의석(122)3분의 1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물론 '전통적 텃밭'이었던 영남권에서마저도 총 65곳 가운데 무려 17곳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원내 제1당의 자리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준엄한 심판을 당했다.

 

반면 더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예상 밖으로 압승한 데 힘입어 당초 목표의석을 훨씬 상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관례상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있는 최다 의석 정당이 됐다. '녹색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압승을 거둬 교섭단체 구성을 훨씬 넘는 38석을 확보했으며 정당 득표율에서는 더민주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개표가 종료된 가운데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더민주당 123, 새누리당 122, 국민의당 38, 정의당 6, 무소속 11석이 당선 확정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더민주당에 내줬다.

 

한때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은 물론 개헌선인 200석까지 가능하다고 큰 소리쳤던 새누리당이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최악의 시나리오'145석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며, 무소속을 제외한 야() 3당만 합치더라도 무려 167석에 달하면서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재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당선 확정된 광명을 이언주 후보의 사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욱이 원내 제1당 자리를 더민주당에 내주며 국회 주도권을 상실하게 돼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입법 등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 유승민(대구 동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강길부(울산 울주),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윤상현(인천 남구을) 당선인 등 새누리당 탈당 의원 가운데 2명 이상 복당시켜야만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어 '복당 불가론'을 주장했던 친박계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당내 계파 갈등으로 최악의 공천 파동을 겪은 새누리당이 참패를 당하면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공천 실패에 대한 내부 비판과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당의 경우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영남에서만 9석을 차지하고 서울 강남권에서도 선전하는 등 수도권 압승을 토대로 독자적인 개헌 저지선(100)은 물론 당초 목표로 삼았던 102~107석을 훌쩍 넘기면서 지지기반을 대폭 확대하는 소득을 거둬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하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도 국민의당에 추월당해 향후 야권 역학 관계에서 불리한 입지에 처하게 됐다.

 

▲13일 오후 국민의당 마포구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은것으로 나타나며 당지도부가 축하하자 안철수 공동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은 호남 석권을 통한 '야권 적통' 계승과 정당 지지도 급상승 등을 통해 38석을 확보함으로써 3당 구도의 국회에서 확실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지만 권역별로 호남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해 호남 자민련이라는 평가를 받는 게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은 전남 순천의 이정현, 전북 전주을의 정운천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됐으며, 더민주는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를 비롯해 부산에서 5, 경남에서 3명 등 영남권에서 9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는 등 여야의 철옹성 같은 전통적인 텃밭이 무너지면서 지역구도가 상당부분 깨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국민은 엄청난 실망과 질책을 하고 있는데도 국민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수도권 선거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실책이 얼마나 잘못됐는가를 국민이 표로 심판했다"면서 "내년 대선을 겨냥해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기치를 끌어가며 현 경제상황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면서 "우려했던 야권 분열에 따른 야권의 패배는 없었고, 오히려 2012년 총선·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합리적 보수 유권자가 상당히 이탈해 우리를 지지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잠정 집계 결과 이번 총선 투표율은 58.0%, 19대 총선 당시의 54.2%보다 3.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전남과 전북이 각각 63.7%, 62.9%1, 2위를 기록한 반면 대구가 54.8%로 가장 낮았고 부산이 55.4%로 그 뒤를 잇는 등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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