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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숙 할머니께서 귀향을 하게 돼 다행이에요. 영화 귀향을 보는 것 같아요"…춘여고 강호현 학생

일본군 위안부 하상숙(88) 할머니를 본 여고생의 안도감…"버텨주셔서 고맙고,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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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6.04.11 08:45:39

▲2015년 산천어축제 창작썰매 참가를 위해 작품을 제작 중인 강호현 학생의 모습.

"영화 귀향을 보았어요. 할머니가 되어서 위안부 등록할 때 우셨던 장면과 마지막에 귀향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하상숙 할머니가 귀향을 하셨잖아요. 비록 치료를 위해서지만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춘천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강호현 학생(17. 사진)은 하상숙 할머니의 귀향을 보고 지난달 관람한 영화 귀향(鬼鄕)을 떠올렸다. 9일 현재 누적관객 수 358만 명을 기록한 영화 귀향은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강호현 학생은 10일 CNB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함과 끔찍함이 같이 느껴졌다"며 "하상숙 할머니의 쾌유를 빌고, (국가는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을 만들어주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1944년 17살 나이에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위안부 생활을 했던 하상숙 할머니(88)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하상숙 할머니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다. 두 달 전 낙상사고로 인한 부상을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하상숙 할머니나 가족이 원할 경우 한국에 정착하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귀향 개봉 첫 날 영화관을 찾은 강호현 학생은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주인공이 죽어서 고향을 찾는 장면이다. 수많은 나비들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고향 산천을 떠돈다. 영화 내내 눈물을 참았지만 이 장면에서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는 게 정말 힘드셨을 텐데 버텨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서 일본과 협상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돼버린 것에 대해 너무나 죄송해요."

▲영화 '귀향' 스틸컷.


이는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를 두고 한 말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는 전화통화로 회담 결과를 구두로 확인했다. 이후 일본 정부가 UN여성차별철폐위원회보고서에 쓴 발언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본 정부는 보고서에서 '일본군과 정부가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 갔다는 주장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는 1993년 고노담화보다 더 후퇴한 것이어서 논란을 자초했다.


고노담화는 '위안부의 모집에 관해서는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가 주로 이를 맡았으나 그런 경우에도 감언(甘言), 강압에 의하는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모집된 사례가 많았으며 더욱이 관헌(官憲) 등이 직접 이에 가담한 적도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아베는 '강제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이를 UN여성차별철폐위원회보고서에 보고했다.


다만 양국 정상 간 구두합의인 까닭에 다음 정부가 구속을 받아야 할 국제법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취소하고 10억 엔을 받지 않으면 된다.  


"영화 속 14살 소녀에게 '많이 힘들고 무서웠을 텐데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하고 말하고 싶었어요. 더 많은 친구들이 영화를 보았으면 해요. 위안부에 대해 배웠고, 나중에 커서 아이를 낳게 된다면 이런 사건이 있었다라고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한편 영화 귀향은 1943년, 천진난만한 열네 살 정민(강하나)이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후 전장에서 겪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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