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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잡지협회 “우수한 한류콘텐츠 잡지, 해외진출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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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성훈기자 |  2016.04.08 17:31:55

▲(사진=CNB포토뱅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잡지협회가 지난 2013년부터 한류잡지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번역제작비 지원사업에 대한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지원 규모가 열악해 한류잡지 번역제작비 지원사업 규모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잡지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번역제작비 지원 사업은 국내 유명 잡지의 콘텐츠를 중국 등 한류 대상 국가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초 기획됐다. 위기에 처한 잡지 업계에 도움을 주고 한류의 우수성을 아시아 및 세계에 널리 전파한다는 취지였다.     

심사위원들은 지원받기를 원하는 잡지들을 대상으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접수 받은 뒤, 면접과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매년 30~40개의 잡지사가 신청해 이 중 5~10개 잡지가 선정돼 연간 1000만원 안팎의 금액을 지원받고 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잡지사에 도움

이 외에 한류와 연관 있거나 외국 진출을 희망하는 우수 잡지를 선정, 현지에서 직접 홍보해주는 ‘초록번역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외국 진출 의지가 있지만 비용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잡지 20~30곳을 매년 선정, 영어와 중국어로 초록(抄錄) 번역한 후 애플리케이션, 브로슈어, 책자 형태로 제작해 국제도서전 등에 선보이는 사업이다.

문제는 갈수록 한류의 범위가 넓혀지면서 세계적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선 ‘한류’의 적용 기준이 더 넓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표준 국어사전에는 ‘한류(韓流)’가 ‘우리나라의 대중문화 요소가 외국에서 유행하는 현상’으로 정의돼 있다. 두산백과사전은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으로 서술했다. 

네이버 지식백과은 ‘한국의 문화가 해외로 전파되어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정의한 뒤 “처음에는 영화, TV드라마, 대중음악, 게임 등 대중문화의 해외 유통과 소비가 위주였지만, 점차 패션, 음식, 한글 등 보다 폭넓은 한국 문화의 해외 진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부연설명을 달았다. 한류의 위상과 적용 대상이 달라졌음을 부연설명한 내용이다.    

문체부와 잡지협회가 선정한 올해 번역 제작비 지원 대상은 ‘아스타TV Style 매거진’, ‘오디오(AUDIO)’, ‘컴퓨터월드’, ‘폴라리스’, ‘피티(PT)’ 등 모두 5개 월간지다. 이들은 이번 달부터 매월 160만 원씩 8회에 걸쳐 총 1280만 원씩을 지원받는다. 

‘아스타’는 한류 스타들을 주로 다루는 연예 잡지며 일본 각 지역의 대형 서점과 홍콩, 싱가폴 등지의 일부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오디오’는 하이파이 오디오 기기와 관련된 전문잡지며, ‘피티(PT)’는 국내·외 인쇄업계 소식과 인쇄 기술을 싣는 월간지다. ‘폴라리스’는 유아교육 잡지며, ‘컴퓨터월드’는 IT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들은 각자 해외진출 계획서를 제출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지원 대상에 선정되었다. 

잡지협회 관계자는 CNB에 “한류가 ‘한국의 고유문화’라는 의미에서 ‘한국에서 생산된 모든 콘텐츠’라는 의미로 점차 바뀌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전문기술을 전파하는 잡지들까지 번역지원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잡지협회가 정한 올해 평가 기준은 ▲한류 잡지로서의 우수성(20점) ▲한류 콘텐츠 산업으로서의 경제적 파급효과(콘텐츠 경쟁력, 20점) ▲해외 진출의 의지·경험(15점) ▲해외 진출 계획의 구체성 및 실현 가능성(15점) 등이다. 

사업이 최초 시작된 2013년에는 ▲해외 진출 계획의 구체성 및 실현 가능성(40점)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의 보유 여부(30점) ▲지적재산권에 대한 관리 능력(20점) 등이었다.

해외 성과물이 없는 잡지들은 한류 잡지로서의 우수성, 경제적 파급 효과, 해외경험 등을 두루 평가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하지만 해외 진출의 의지력과 실현 가능성 등을 보고 평가하여 잠재력이 있는 우수한 잡지들을 지원하는 파일롯 프로젝트 형태라고 잡지협회는 밝혔다. 

잡지협회 측은 “번역판이 이미 발행되고 있는 잡지들만 지원할 경우, 새로 해외로 진출하려는 잡지들은 도움 받을 길이 없게 된다. 열악한 환경에서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잡지들도 도와주려는 게 사업의 취지”라는 입장이다. 

▲지난 2013년 시작된 한류잡지 번역제작비 지원현황. (자료=잡지협회)



“예산집행 투명하고, 영수증 제출해야 자금지원”

정부지원금에 대한 회계처리는 상당히 투명해 보였다. 

올해의 경우, 지원 대상에 선정된 잡지사는 매월 160만원씩 8개월에 걸쳐 ‘선지출 후지급’ 방식으로 지원 받고 있다. 160만 원보다 많은 금액을 먼저 지출해야 160만 원을 다 받을 수 있다. 반드시 번역전문회사에서 번역했다는 증명서와 영수증 등을 제출해야 하며, 번역물이 출간되면 증거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잡지협회는 해당 잡지사가 당초 제출한 계획서대로 해외사업을 벌였는지도 심사한다. 매년 협회 감사를 통해 이 모든 과정을 다시 한 번 검증 받는다. 잡지협회 측은 “실제 번역제작을 하지 않고 지원금을 타내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한 잡지사 임원은 “한류는 말 그대로 고유한 문화를 전파하는 행위인데, 최근에 남미·북미·유럽·아시아에서 한국의 뷰티 잡지, IT 잡지, 건축 잡지 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점차 다양한 잡지 콘텐츠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잡지협회 등이 힘을 합쳐 기회를 확대해줘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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