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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 시작됐지만…부동산 시장은 아직 ‘한겨울’

수도권 일부지역, ‘미분양의 무덤’으로 돌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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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명환기자 |  2016.03.31 14:45:27

▲올해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사태의 우려가 켜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사진=CNB포토뱅크)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주택시장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도는 가운데 다음달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 자칫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사태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NB=유명환 기자)

봄 이사철 왔지만 분위기 ‘썰렁’
상반기 수도권 과잉공급 “빨간불”
남양·용인 등 비인기지역 물량 넘쳐

3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공급 물량은 61개 단지로 전년(2만 2159가구) 동월 대비 94.1% 증가한 4만 3020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이후 3월 최대 공급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31개 단지 2만 1790가구, 지방에서는 30개 단지 2만 1230가구가 공급됐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1957가구),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854가구)를 분양 중이다. GS건설은 은평뉴타운 A11블록에 짓고 있는 ‘은평스카이뷰 자이’(361가구)를 분양한다.

수도권은 경기 고양과 화성 동탄 2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일산 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에서 ‘킨텍스역 원시티’ 219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올 1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 9705건으로 지난해 1월보다 13.4% 감소했다.(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도 고양시 탄현동에 짓는 ‘일산에듀포레 푸르지오’ 1690가구를 내놨다. 화성 동탄 2신도시에서는 ‘동탄 2신도시 자이’(979가구)와 ‘동탄 더샵’(745가구)이 공급됐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선 ‘e편한세상 미사’(65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청약 열풍을 타고 앞다퉈 사업을 추진하다가 해를 넘긴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미분양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통상 1월과 2월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경기예측 시즌이라 분양이 주춤하는 시기다. 하지만 이사철인 3월 이후가 분양 적기다 보니 물량이 쏟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미분양이 속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김포와 용인 등 수도권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용인 미분양 주택은 6870가구로 전년(3516가구) 동월 대비 95.3% 증가했다.

김포는 2994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있는 것으로 집계돼 전달 986가구 보다 204% 증가했다. 고양은 전달 152가구 보다 296% 증가한 602가구로 조사됐으며, 파주는 전달 971가구 보다 59.1% 증가한 1545가구, 남양주는 912가구 보다 9.6% 증가한 1000가구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공급한 ‘김포한강아이파크’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대거 나왔다. 특히 전용면적 75㎡ B(148가구 공급)와 84㎡ (807가구 공급)에서만 각각 40가구와 550가구가 청약 미달돼 일부 가구가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3만 637가구로 전달보다 15.3% 늘었다. 주택 거래도 감소해 지난 1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 9705건으로 지난해 1월보다 13.4% 감소했다.

▲용인의 한 모델하우스가 오픈 첫날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용인과 김포 등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입주 물량 과잉…1~2년 뒤가 더 문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장 냉각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하반기에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올해 분양을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입주물량 규모를 보면 거품 논란은 가중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6만 4895가구)·수도권(4만 4109가구) 입주 물량은 2010년보다도 각각 전국 기준으로는 7562가구, 수도권 기준으로는 1만 1183가구나 많은 수준이다.

특히 현재 분양된 주택이 보통 1~2년 뒤 완공(입주)되는 점을 감안하면 2017~2018년 경에는 집값 하락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2007년 부동산 경기 과열로 분양가상한제가 민간 택지로 확대되자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 처음으로 민간 분양물량이 22만 가구를 넘겼다. 결국 2008년부터 미분양 급증에 따른 부동산 침체로 이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CNB와 통화에서 “1월과 2월 잠시 주춤하던 분양시장이 봄 이사철을 맞아 대형 건설사들이 앞 다퉈 신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화성과 평택, 용인, 고양 등에 쌓인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B=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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