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가 30일 오전11시 경주 월성(月城)에서 통일신라 후기의 관청지로 추정되는 일곽의 건물지군(群)을 발견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한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정밀발굴조사 결과, 건물지군은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건물지군이 확인된 곳은 월성의 중앙지역인 C지구로, 앞서 진행된 시굴조사(2014.12월~2015.3월)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정밀발굴조사가 이루어 졌고,총면적 20만 7천㎡에 달하는 경주 월성은 편의상 서편부터 A~D지구 등 4개 구역으로 나누어 발굴조사 중이며, 현재는 중심부인 C지구와 서편 A지구의 문지‧성벽을 조사 중이다.
정밀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일곽의 건물지군은 동서 51m, 남북 50.7m의 정사각형 모양이며, 담장을 둘러친 일곽 안팎에 총 14기의 건물이 배치된 형태로 나타났다.
건물과 담장의 건축 시기는 인화문(도장무늬) 토기, 국화형 연화문 수막새 등 관련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8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담장 안팎에 길이 36m(정면 16칸, 측면 2칸) 규모의 대형 건물 등 6동의 건물을 배치하였으나, 이후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좌우 경계인 동‧서쪽 담장을 허물고 건물 8동을 증축하면서 모두 14동의 건물을 갖추어 왕궁 내 시설을 완성해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월성 중앙지역에서 확인된 건물지의 규모와 변화과정 등을 확인한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30일 오전 11시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발굴현장은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449-1(석빙고 앞)에 위치해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천 년 궁성의 체계적 복원을 위한 철저한 고증연구와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발굴조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을 위해 정기적인 성과 공개, 대국민 현장설명회, 사진 공모전, 학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함께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