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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저성능 소물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소물인터넷 통신기술 놓고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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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6.03.30 09:21:56

▲소물인터넷의 가장 기본적인 사용용도인 실시간 재고 관리 및 물류 추적을 가능케하는 초소형 RFID 모듈. (사진=인터넷)

‘사물인터넷’에 이어 ‘소물인터넷’이 ICT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초소형·저성능·저가격 등으로 대표되는 ‘소물인터넷’의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쟁쟁한 해외 기업들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이통 3사를 비롯한 국내 ICT기업들은 전용 통신기술을 놓고 3파전을 벌이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사물인터넷 중에서 ‘작은 것들’
다양한 아이템 제품들 속속 등장
이통 3사, 표준기술 경쟁 ‘제각각’

▲파킨슨씨병 환자들의 손떨림을 보정해주는 구글 ‘리프트웨어 스푼’의 구조. (사진=구글)

미국 매사추세스공대(MIT)가 발행하는 과학기술 전문지 ‘MIT 테크놀러지 리뷰’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은 저성능(Dumb)을 포함한 소형 컴퓨터가 사물에 부착된 컴퓨터 환경”이다. “사물들이 컴퓨터를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 데이터를 생성하고, 그 데이터를 송수신 또는 제어할 수 있는 환경”으로 설명된다.

그렇다면 ‘소물(小物) 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 IoST)’은 무엇일까? 위의 정의에서 “저성능 컴퓨터가 부착된 컴퓨팅 환경”만 분리하면 된다. 즉, 소물인터넷은 ‘사물인터넷의 일부’로 그 중에서도 특히 ‘저성능’인 것들을 지칭한다. ‘초소형·저전력·저가격’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홈, 스마트 의료 등 왠지 거창해 보이는 사물인터넷 기술들과 달리, 소물인터넷은 수저나 젓가락, 유리컵 같은 작은 기기들에 탑재되어 온도, 습도, 각도, 무게, 위치 등 단순 정보만 측정, 제공하는 초소형·저성능의 컴퓨팅 기기들로 구성된다.

현재 ‘사물인터넷 기기’라며 출시되는 제품들의 상당수는 ‘소물인터넷 기기’로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의미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디다스 ‘마이코치 스마트 사커 볼’과 스마트 자물쇠 ‘노크’, 스마트 버튼 ‘플릭’과 여행용 가방 ‘블루스마트’. (사진=각사 홈페이지)

생활 바꿀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소물인터넷 아이디어들이 제품화됐다. 

아디다스의 ‘마이코치 스마트 사커 볼(Micoach Smart Soccer Ball)’은 센서가 탑재된 축구공이다. 매번 킥을 할 때마다 킥의 강도와 공의 속도, 비거리, 회전 등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준다.

‘노크(Noke)’는 열쇠나 번호 조합의 번거로움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잠금과 해제를 할 수 있는 자물쇠이다. 잠금이 해제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경보를 띄워 도난 사태를 막아준다.

스마트 버튼 ‘플릭(Flic)’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버튼으로 ‘조명 켜기/끄기’, ‘사진찍기’, ‘알람 끄기’, ‘스마트폰 찾기’ 등 다양한 동작을 입력시킬 수 있다.

여행용 가방 ‘블루스마트(Bluesmart)’는 위치 추적은 물론 원격 잠금도 가능하다. 사용자와 거리가 멀어질 때 알려주는 것은 물론, 가방 무게까지 자동으로 측정해 알려준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구글 ‘리프트웨어 스푼’과 바이두 ‘콰이서우 젓가락’, ‘하피포크(HAPIFork)’와 ‘빔 브러쉬’, ‘에그 마인더’, ‘마이베실’. (사진=각사 홈페이지)

이외에 파킨슨씨병 환자들의 손떨림을 줄여주는 구글의 ‘리프트웨어 스푼(Liftware Spoon)’, 유해 음식을 판별해주는 바이두의 ‘콰이서우(kuaisou) 젓가락’, 음식을 씹는 속도를 측정해 식습관 개선을 돕는 ‘하피포크(HAPIFork)’, 양치 습관을 개선해주는 블루투스 스마트 칫솔 ‘빔 브러쉬(Beam Brush)’, 냉장고 속 계란의 여분을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에그 트레이 ‘에그 마인더(Egg Minder)', 음료량은 물론 칼로리까지 측정해주는 마이베실(MyVessyl) 컵 등 다양한 아이디어 기기들이 공개된 상태다.

한편, 소물인터넷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자그마한 기기들만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이동통신, 인터넷보다 느린 ‘소물 전용 네트워크 서비스’와 소물인터넷 기기에서 모아진 데이터가 집결·공유되는 ‘전용 플랫폼’, 그리고 소물인터넷 기기들을 위한 전용 반도체 칩셋 등도 중요한 요소들이다. 

특히 기존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통신기술로 사용되는 와이파이, Z웨이브 등과 달리 소물인터넷에서는 LoRa, NB-IoT, LTE 카테고리 0, 1 등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들이 사용되는데, 이 기술의 표준화와 관련해 국내 이동통신 3사들은 제각기 다른 표준을 지원하며 경쟁하고 있다.

▲LoRa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 SK텔레콤을 비롯한 글로벌 통신·IT기업들이 대거 참여중이다. (사진=인터넷)

‘LoRa’ vs ‘LTE-M’ vs ‘LTE 카테고리1’

우선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로라 얼라이언스(LoRa Alliance)’에 가입하고 LoRa 표준에 따른 소물인터넷 전용망을 구축하고 있다. 로라 얼라이언스는 네덜란드 KPN, 스위스 스위스콤 등 유럽의 주요 이통사업자들과 IBM, 시스코, 셈텍 등이 참여한 다국적 연합체다.

LoRa는 이미 벨기에 등지에서 상용화됐으며, 900Mhz 비면허 주파수를 활용하며 도달거리 최대 수km, 통신속도 최대 5kbps 등의 특징을 갖췄다.

이에 맞서 KT는 ‘LTE-M’을 소물인터넷 전용망 기술로 추진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LTE-M’은 소물인터넷에 특화된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로 SIGFOX나 LoRa 같은 기술에 비해 커버리지나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면허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통신품질의 저하가 없으며, 사물과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어 SIGFOX나 LoRa에서는 불가능한 디바이스 제어까지 가능하다. LTE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로밍을 통한 글로벌 사용도 가능하다.

▲KT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M’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소개했다. (사진제공=KT)

KT는 29일 LTE-M의 상용화 전략을 공개하면서,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 운반 중인 혈액에 대한 온도 측정 및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스마트 혈액 박스’, 매장 간판의 온/오프 제어 및 매장 내 온도/습도/CO2/화재 센서를 연동하여 이상징후를 알려주는 ‘스마트 라이팅 서비스’ 등 LTE-M을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공개했다.

또, KT는 소물인터넷 시장의 조기활성화를 위해 ‘텔릿(Telit)’, ‘테크플렉스(Techplex)’, ‘AM텔레콤’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개발한 LTE-M 전용 모듈 10만 개를 관련 업계에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의 소물인터넷 전용 초저가·저전력 LTE 통신모듈.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역시 기존 LTE 대역을 활용하는 ‘LTE 카테고리 1’을 소물인터넷 전용망 통신기술로 추진하고 있다. ‘LTE 카테고리 1’은 최대 수Mbps의 속도로 통신이 가능하며,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AA 배터리로도 작동하는 저전력성을 갖췄다. 기존 LTE 통신망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신규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투자없이, 전국망 서비스가 당장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7일 LG이노텍과 협업한 IoT 소물인터넷 전용 초저가·저전력 LTE 통신모듈을 출시했으며, 상반기 중으로 관련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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