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18 11:12:17
'합리적 보수'로 분류돼온 진 의원에 대한 영입을 더민주가 추진하는 것은 총선 국면에서 당의 중도화 및 외연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진 의원의 더민주 합류가 최종 확정될 경우 남양주갑에 전략공천 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로는 두 번째여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종인 대표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을 때 진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으로서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두 사람은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인 대표는 18일 비대위 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진영 의원을 오늘 중 만나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민주의 한 핵심인사도 "진 의원이 더민주당으로 들어오는 방향으로 얘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접촉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르면 주말인 20일께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원래 원조 친박계로 우여곡절을 거쳐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이어 현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입각했지만 기초연금 도입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 장관직을 던지면서 비박계로 돌아섰다.
김 대표는 진 의원이 지난 15일 공천 배제된 뒤 전화통화를 하고 더민주 입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서울 용산에 대해 아직 공천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김 대표는 "(진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위로 전화를 한 것"이라며 "정치란 게 다 그런 것이니 마음 너무 깊이 쓰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진 의원은 ‘더민주로 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른다. 답을 할 수가 없다"면서도 "하여튼 두고 봐야 한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두고 보면 알지 뭐…"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진 의원의 한 측근은 더민주 입당설에 대해 언론과의 통화에서 "그런 얘기는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얘기이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탈당은 했지만 당을 옮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더민주는 진 의원이 전북 고창 출신인 데다 용산 지역에 호남 출신 인구 비중이 적지 않아 진 의원이 더민주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득표에 감점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의당 김영환 당 인재영입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진 의원에 대해 "우리 정체성에도 맞고 영입하고 싶은 0순위라 생각하지만 처지와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는지 회의적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특히 진 의원과 고교 동기인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진 의원에게 위로를 겸해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타진했지만 긍정적 답변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