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총선 사령탑이었지만 야권연대를 둘러싼 갈등 끝에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치열한 대립각을 세웠던 김한길 의원이 결국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17일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발표문을 통해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한 상황을 막아내고 당이 수도권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며 ”(결국은 야권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한 것에 스스로 책임을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야권통합론을 제안한 뒤 통합 내지 연대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당무를 거부하며 안 공동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나 안 대표로부터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고, 공동전선을 구축했던 천 대표마저 등을 돌리며 당내 입지가 극도로 위축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안 대표가 이를 끝내 거부하자 지난 11일 "강고한 벽을 넘지 못했다"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사퇴하는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천 대표가 최근 당무에 복귀하면서 사실상 야권연대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권연대 가능성을 고려해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 공천을 보류했다"며 김 의원의 명분과 자존심을 건드리던 더민주는 결국 전혜숙 전 의원을 김 의원의 맞상대로 공천하면서 연대의 문을 사실상 닫아버리기도 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입지와 위상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따라서 김 의원과 안 대표의 관계도 돌이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안 대표와 김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공동대표를 지내다 물러나면서 생긴 감정의 골을 고려하면 애초에 함께 하기 힘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김 의원은 야권연대가 힘들어지고 지역구 선거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게 되면서 자신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개인의 거취에 대해선 고려한 바 없다"는 입장과 함께 선거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탈당설·불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