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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해외건설 발주 ‘반토막’…믿을 건 “이란 뿐”

정부·건설사 히든카드 ‘이란 총력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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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명환기자 |  2016.03.11 09:45:24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이었던 중동지역은 저유가 장기화로 공사 발주 취소·지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유가하락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발주를 취소하거나 연장하면서 올 1~2월 중동지역 해외건설 수주액이 ‘반토막’ 났다. 돌파구를 찾아 나선 국내건설사들이 최근 경제제재 해제로 빗장이 풀린 이란 건설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NB=유명환 기자)

유가하락으로 중동산유국 주머니 홀쭉
대규모 국가 공사 지연·취소 잇따라
공기지연 손실 보상 받기 힘들어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1~2월에 해외에서 올린 수주액이 모두 50억 1388만 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억 8940만 8000달러)의 48.3%에 그쳤다. 이는 2014년 같은 기간(160억 4414만 달러)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과거 우리 해외건설의 텃밭이던 중동에서의 수주가 급감했다. 지난 1~2월 중동에서 발주한 수주액은 총 8763만 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억 7243만 달러)의 4%, 2014년(129억 4977만 5000달러)의 0.68%에 불과하다.

▲중동 산유국들이 유가 하락과 잣은 내전 등에 이유로 대규모 공사를 지연·연장시키고 있다.사진은 현대건설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전경.(사진=현대건설)

이는 중동 산유국들이 유가 하락과 주변국 내전·테러 등의 이유로 대규모 공사를 지연·연장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알제리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공사 종료일이 당초 올해 2월 24일에서 내년 8월 24일로 18개월 연장됐다.

알제리 전력생산공사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알제리의 아인 아르낫(Ain Arnat) 지역에 1200㎿ 규모의 복합 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대우인터내셔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계약 금액은 2894억원이다.

대우건설 역시 알제리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사업이 완공 예정일인 지난달 24일에서 2017년 12월로 22개월이나 늦춰졌다.

알제리 전력생산공사가 발주한 이 공사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약 65㎞ 떨어진 부메르데스주 깝 지넷 지역에 1200㎿급(400㎿급 3기)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EPCM(설계·구매·시공·관리)을 단독으로 수행한다. 수주액은 1조2263억원에 달한다.

대림산업은 베트남 타이 빈 2단계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 공사 종료일을 당초 지난달 21일에서 2018년 3월 31일로 25개월 연장했다.

이들 건설사들의 공기가 지연된 것은 발주처 사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측은 “발주처가 책임지기로 한 지반 토목공사 등이 지연되면서 공사 자체가 본격화되지 못한 것이지만, 준공 시점이 지나게 되면 보증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공기 연장에 합의했다. 추후에 공사 지연으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공사 지연이 발주처 사정임에도 우리 건설사들이 이에 따른 손실을 전액 보전 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 해외 프로젝트가 해당국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발주처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자칫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져 발주처에 밉보였을 경우, 다음 프로젝트를 수주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CNB에 “발주처 사정에 따른 공사 중단이나 공기 연장에 따른 간접비를 건설업체가 부담하고, 이런 간접비가 누적되면서 경영에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핵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을 이르면 4~5월 중에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건설사들, 이란서 돌파구 기대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건설업계는 최근 경제제재 해제로 빗장이 풀린 이란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이란에서는 도로·철도·병원 등 사회기반사업(SOC)과 플랜트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 신규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 등 그동안 이란에서 사업을 추진해온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현지 지사 체제를 강화하고 발주처를 상대로 개별 공사 수주와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란 건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은 최근 이란을 방문해 유전 개발, 댐, 철도 등 에너지·플랜트 분야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토록 해달라고 이란 정부에 요청했다. 

국토교통부도 우리 건설사들의 실질적인 수주를 돕기 위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과 함께 파이낸싱(자금조달) 알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로 예상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의 결과물도 건설업계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CNB=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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