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단독] LH공사 ‘향동지구 프로젝트’ 또 지연…7년간 제자리걸음 “왜”

치솟는 전세값 시대 ‘마지막 돌파구’ 물 건너가나

  •  

cnbnews 유명환기자 |  2016.03.08 10:58:02

▲고양 향동지구는 LH공사가 2009년 상반기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7년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2014년 9월 CNB가 향동지구 현장을 촬영한 모습(왼쪽)과 지난 4일 모습(오른쪽). (CNB=유명환 기자)

LH공사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규모 토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고양 향동지구’ 사업이 착공예정일로부터 7년이 지났지만 첫 삽 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CNB가 단독 확인했다. 향동지구 개발이 지연됨에 따라 인근 덕은지구 개발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CNB가 LH공사와 시공사, 개발현장을 두루 취재했다. (CNB=유명환 기자)

서울 인접 최대 개발지구 7년간 황무지
주택경기 악화에 분양 일정 예측불허 
상암·수색동 전세난민 돌파구 사라져

▲고양시 향동지구(빨간 테두리안)는 서울 수색동과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다. 인근 마포구·은평구의 전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향동지구의 공공임대 물량이 전세값을 안정시켜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분양 일정이 한없이 지연되면서 청약대기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네이버지도)

경기도 고양시 향동은 서울시청에서 8㎞, 신촌에서 5㎞, 상암DMC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에 경의선과 공항철도, 광역버스가 지나고 있어 교통여건도 양호하다. 서울 수색동과 경계를 형성하고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다. 전화 국번도 서울(02)과 같다.

LH공사는 11년전 이곳에 121만㎡부지에 공공주택 8700여 세대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H와 고양시는 지난 2005년 10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예정지역인 향동·덕은동 일대 35만 6000여 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공람공고를 실시했다. 이때부터 이곳은 ‘향동지구’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향동지구는 2008~2009년 원주민 보상(철거) 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사업이 순연돼 왔다.

당초 LH공사는 토지보상이 마무리되는 2009년 상반기부터 부지조성공사에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인근 삼송지구와 은평뉴타운의 대량 미분양 사태,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해 착공이 지연됐다.

이후 삼송지구와 은평뉴타운 분양이 마무리되자 LH공사는 향동지구 개발을 서둘렀다. 2014년 3월 택지지구 조성 사업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호반건설은 2015년 10월 경기도 고양시 향동지구 B3블록에 첫 분양단지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지연됐다.

CNB가 지난 4일 방문한 향동지구 현장에서는 흙 다지기 작업과 배수 공사만 진행 중일  뿐 단지가 들어설 곳은 아직까지 기초공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현재 배수 작업과 흙 다지기 작업만 진행 중에 있다”면서 “아직 토목 공사 계획이 잡혀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사가 지연되면서 시공사인 호반건설은 분양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당초 올 봄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직 토지 사용기간이 약 2년 정도 남아 본격적인 착공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건설업체가 분양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향동지구와 인접한 곳에서 서울시가 진행 중인 수색·가재울 뉴타운 개발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이에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해 향동지구 입성을 노렸던 인근 서울 상암·수색동의 청약 대기자들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향동지구는 대부분이 공공임대 물량으로 공급될 계획이라 이 일대 전세값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왔다. 

수색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향동지구 분양을 5년 넘게 기다려왔다. 전세 비용이 크게 올라 향동지구의 공공임대 물량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언제까지 지연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향동지구 현장에서 흙 다지기 작업과 배수 공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CNB=유명환 기자)

향동 지연, 덕은지구로 불똥 튀나

한편 향동지구 공사가 지연되면서 인근 개발지구인 덕은지구 개발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그간 LH공사는 한 곳의 분양이 완료돼야 다음 개발을 진행해왔다. 향동지구에서 거둔 분양 수익으로 다음 택지개발을 진행하는 식이다. 따라서 향동지구 공사가 지연되면 덕은지구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덕은지구는 표면적으로는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지만 향동지구 분양이 완료된 이후 사업자 선정과 공사 승인절차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덕은지구는 LH공사가 1조 2000억원을 들여 경기도 고양시 덕은동 일대 64만600㎡에 아파트 4076가구를 지어 1만 여명을 수용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당초 2008년 제안돼 2010년 5월 이 일대 116만641㎡가 도시개발지구로 지정된 메머드급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LH의 사업성 재검토대상에 포함돼 2년간 진척이 없다가 2012년 5월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 지난해 12월 공사를 재개했다. 인근 향동지구와는 직선거리로 불과 2㎞ 남짓한 거리에 위치했다.

현재 이곳은 주민 토지보상과 지장물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인근 주민은 “대다수의 주민들은 LH공사와 토지보상 문제를 해결한 상태”라며 “몇몇 가구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LH공사 관계자는 향동지구 사업 지연과 관련해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중에 있다”며 “토지사용기간이 만료되는 하반기에 시공사(호반건설)가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B=유명환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