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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포스코·현대제철 엇갈린 실적…철강업 판도 바뀌나

두 회사 격차 갈수록 좁혀져…‘한 지붕 두 가족’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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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명환기자 |  2016.02.25 09:08:31

▲지난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철강제품 과잉공급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 영업이익률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사진=현대제철)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제품 공급과잉 등이 맞물리면서 철강업계 1위를 지켰던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반면,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철강업계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불리는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뭘까? (CNB=유명환 기자)

현대제철, 몸집 줄이고 허리띠 졸라매
포스코, 계열사 수익 악화 최대 난제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8조 1923억원, 영업이익 2조 41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0.6%, 25.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9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 16조 1325억원, 영업이익 1조 46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9%, 1.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392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이처럼 실적 자체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좋지 않았지만, 영업이익 차이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차이는 2014년 1조 7224억원에서 지난해 9459억원으로 불과 1년 새 7765억원에 달하는 격차를 줄였다.

포스코가 지난해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계열사 부실 등에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국내 계열사 43개, 해외계열사 178개 등 총 221개(지난해 3분기 말 기준)의 연결대상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상당수가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계열사다. 뒤를 이어 취임한 권오준 회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지난해에만 34개의 계열사를 정리했지만 적자를 피할 순 없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CNB에 “적자 계열사가 많다 보니 계열사가 그룹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의 소송 관련 합의금 지급, 원화 약세에 따라 늘어난 외화환산손 규모, 원료가 하락 등에 따른 해외 투자법인의 가치 하락 등도 뼈아프다.

투자한 광산의 가치가 떨어짐으로써 입은 자산손실액만 8600억원, 외환손실 6900억원, 신일철주금과의 소송 합의금 2900억원, 순이자비용 5700억원, 법인세비용 3300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평가손실을 입었다.

업황도 좋지 않은 데다 다른 요인마저 겹치다 보니 포스코는 지난해 2조 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업외손실만 대략 2조 7000억원에 이르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포스코의 국내외 주요 계열사 중 적자를 기록한 곳은 19곳으로 이들 계열사의 적자 규모는 5390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1월 28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6년도 기업 설명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벌려 둔 사업들에 발목 잡혀

상황이 이렇다 보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계열사 19곳을 청산했고, 매각 11곳, 합병 4곳 등 총 34건의 계열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도 35개 계열사를 매각 또는 정리해 내년까지 총95곳을 정리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구조조정 149건 목표 중 68건을 진행해 반 이상 달성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에만 2조원이상 현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리 대상 계열사들이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업황마저 좋지 않아 앞으로의 구조조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말 포스하이알은 자산 매각을 추진했지만 본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아 파산선고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스틸(KS)과 합작해 2013년 말 완공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2014년에만 약 2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과 관련한 비자금 의혹까지 불거졌다.

인도 제철소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포스코는 2005년 인도 오디샤주 정부와 제철소 건설 MOU를 맺었지만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과감한 투자보다 ‘내실’

포스코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반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원가절감과 내실경영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고정비 축소 등을 통해 4455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고부가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1만톤 증가한 853만톤을 기록했다.

올해도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진 특수강 공장과 당진 2냉연 공장의 용융아연도금강판 제조설비(No2. CGL) 건설로 10년에 걸친 당진 일관제철소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하이스코 합병 시너지 강화와 당진 특수강 공장 신규 가동을 통해 지난해보다 131만톤 증가한 2124만톤의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제철은 차세대 자동차용 독자 강종개발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기술 서비스 지원을 확대하는 등 고객맞춤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과의 내부 거래 의존도를 낮추고 거래선 다변화를 꾀할 생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을 했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B=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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