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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정제마진에 웃고 재고에 울고…진짜 속내는

저유가에 ‘신났던’ 정유업계, 성과급 잔치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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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명환기자 |  2016.02.22 08:45:07

▲지난해 기록적 저유가 여파 속에서도 국내 정유사들이 본업인 석유사업에서 강세를 보이며, 최근 4년 내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는 높은 실적에 따른 성과급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의 합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조 6000억원, 4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31.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정제마진의 개선으로 최근 4년 중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8조 3599억원, 영업이익 1조98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로 37년 만에 첫 적자(2314억원 영업손실)를 기록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급반전했다.

당기순이익은 8673억원으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에도 불구, 수익성과 직결되는 석유제품의 마진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에쓰오일도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77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 8902억원으로 37.4%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76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28조 3392억원, 영업이익 1조 3055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연동해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9.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7.9% 감소한 6조 8058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76.9% 증가한 208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원인은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정제마진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유가하락이 지속돼 재고평가손실이 불어났지만,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정유사업이 9726억 영업손실에서 6372억원 영업이익으로 돌아선 것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실적호조를 거뒀다. 지난해 매출 13조 96억원, 영업이익 6293억원을 거둬 저유가 상황에도 빼어난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3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8%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달성했다.

이같이 정유사들의 호실적을 거둔 큰 이유는 지난해 정제마진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제마진은 2009년 이후 7년 내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은 통상 배럴당 5달러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올라 지난달 10달러에 육박한 뒤 이달 들어 8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다 보니 원료가격은 떨어져 정제마진이 높아졌고, 소비심리도 살아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이 증가한 것. 유가가 하락하면 정유사 실적이 줄어든다는 통념에서 벗어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전경.(사진=현대오일뱅크)

발목 잡는 재고 물량, 손실 커져

하지만 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유가가 비쌀 때 사들였던 재고물량의 손실이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분기 정유사업 부문의 재고평가손실이 25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도 재고로 인한 손실이 13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올해도 국제유가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재고로 인한 손실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편 정유업계는 지난해 실적향상에 대한 대대적인 포상에 나섰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기본급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에쓰오일은 이달 중 사외이사회에서 성과급 지급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르면 이번달 말에 기본급의 7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달성했지만 모회사 실적 악화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CNB와의 통화에서 “노사 합의에 의해 책정된 연봉 총액이 지급되는 방식”이라며 “회사 실적에 따른 특별 성과급 제도는 따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CNB=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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