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6.02.15 09:37:12
"해발 5000미터 히말라야 고산 오지를 두 발로 누비며...23년 간 열정과 끈기로 카메라에 담아 왔다"
"나는 히말라야를 보았고, 히말라야는 나를 보았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히말라야 네팔의 모습만 23년 간 카메라에 담아온 조진수 작가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광화문에 위치한 조선일보 미술관 2층에서 '신의 얼굴, 미소의 땅-네팔의 서부' 展을 연다.
이번 사진전은 특히 네팔의 서부 지역을 촬영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서부지역은 현대문명이 스며들기 힘든 고산 오지로 티벳과 인도에 접해 있다. 외풍을 거의 타지 않은 관계로 예로부터 내려오는 히말라야의 풍광과 고산지역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김포에 살면서 사업체도 운영하고 있는 조진수 작가는 1993년 네팔 랑탕지역 트레킹을 시작으로 2014년 어퍼무스탕 트레킹에 이어 2015년 네팔 촬영까지 총 23년간 매년 네팔 오지를 찾아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
조 작가는 "처음에는 주민들이 카메라를 거부하거나 위험한 고산지대라 뷰포인트를 잡기가 어려웠지만 오랜 세월 네팔 전문 작가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고 고산지대의 어려운 촬영도 능숙하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촬영을 떠나면 일행이 30명이 넘기도 한다. 카메라팀에 벰바와 치링, 클라이밍 셀파 2명, 가이드, 요리팀 6명, 포터 15명, 마부 1명, 당나귀 6마리 등과 5000미터 고산지역을 넘나들며 촬영한다. 네팔에서 조진수 작가는 유명하다. 네팔의 부통령을 만나기도 하고 장관들을 만나 필요한 현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네셔널지오그래픽의 유명한 작가들이 신비한 네팔의 모습을 담기도 했지만 23년간 꾸준하게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담아온 작가는 조진수 작가가 유일하다. 그래서 그의 네팔 사진에는 세상에서 처음 보는 신비의 모습들로 가득하다.
그의 히말라야 네팔 사진이 특별한 것은 조진수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3년 간 네팔을 오고 가면서 심하게 낙후된 나라에서 겪게 되는 현지인들의 질병문제, 어린 아이들의 교육문제, 지진 등 자연재해 문제 등을 접하게 되면서 사진 작가의 모습을 넘어 현지인들의 어려움을 돕는 자원봉사활동을 해왔다. 학교가 없는 곳에 교실을 짓고, 질병에 걸린 아이들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심한 지진으로 만신창이가 된 지역의 복구를 자비를 들여 도와왔다. 전기가 부족한 그 곳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쏠라발전기를 그 곳에 설치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변의 의사들이 지원하기도 하고 한국의 주변 친구들이 다소 돕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런 생활이 23년이다.
조진수 작가는 말한다. "나는 누구인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히말라야 오지 트레킹을 통해 그 답을 구하고 있다"며 "이번 네팔 서부지역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민들과 작품으로나마 신의 얼굴, 미소의 땅 히말라야 네팔의 오지 트레킹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