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들 의원들은 탈당을 고심해왔으나 박 의원의 잔류 선언에 이어 이개호 의원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광주 일정에 동행하며 잔류 의사를 표시했다. 이윤석 의원도 3일 비대위 조직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잔류를 사실상 확정했으며, 마지막으로 김 의원까지 잔류를 선언하면서 호남에서 추가 탈당 요인은 사라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당 잔류를 선언한 이유는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고 당이 김종인 위원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더민주에 대한 호남권 민심 이반 현상이 과거보다 한층 누그러진 모습을 보임에 따라 호남권 의원들의 탈당 흐름도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으로서는 앞서 더민주를 탈당하고 현실정치를 떠나겠다고 밝힌 최재천 의원과 빅지원 의원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들 역시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최 의원은 "국민의당에 안 들어간다. 정치 안 하기로 한 거 깨끗하게 안 해야하지 않겠냐”며 합류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으며, 탈당 후 제3 지대에 머물고 있는 박 의원도 "목포 유달산 소나무는 꿋꿋한데 왜 바람이 흔들고 가나"라며 무소속 고수 입장을 재확인해 합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국민의당으로서는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야 국고보조금 88억원 상당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특히 기존의 기득권 양당체제와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 제3당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정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지만 계획이 좌절 위기에 처했다.
이에 국민의당에서는 수도권 및 전북으로 영입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민주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원심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수도권 의원은 호남 의원보다 합류가 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박지원, 최재천 의원 영입을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겠다. 안 되면 수도권 쪽으로라도 해서 꼭 3당의 중요성을 입증하겠다"며 “설 전에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19석이라도 만들어서 기대감을 주겠으며, 안 되면 설 후라도 구성해야 한다. 당의 지지도가 오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