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확대기획조정회의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한상진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지난 18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더민주 문재인 대표가 18.9%로 전주 3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안 의원은 17.8%로 2위를 유지했으나, 安風(안철수 바람) 근원지인 호남지역에서마저 문-안 지지율이 역전되자 안 의원 측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1~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32명, 전화면접(CATI)과 ARS 방식, 신뢰도 95%에 표본오차 ±2.0%p)

이렇듯 야권내 지각 변동을 가져온 가장 큰 요인으로는 더민주의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으로서 문 대표가 당내 갈등의 원인인 선거 관련 권한을 김 선대위원장에게 일임하면서 ‘친노 패권주의’ 비난으로부터 비켜날 수 있었고 비주류의 반발도 수그러든 데 있다는 분석이다.

계속될 듯 했던 호남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탈당행렬도 김 선대위원장의 영입이 발표되던 날인 14일 신학용, 김승남 의원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으며, 심지어 18일에는 전북지역 의원 9명이 “탈당하지 않고 당을 사수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또한 탈당설이 끊이지 않던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설득과 장고 끝에 잔류쪽으로 무게가 실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安신당과 천정배 신당 쪽에서 ‘러브콜’을 받던 이용섭 전 의원은 오히려 더민주로 복당하며 안정세에 힘을 보태 국민의당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구나 안 의원을 포함, 15명의 현역의원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 요건 충족을 눈앞에 두고 있던 국민의당은 더민주 의원들의 탈당행렬이 끊기면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때마침 터져 나온 한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은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지지율 상승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18일 국민의당 마포 당사에는 4.19민주혁명회 관계자들이 방문해 “내가 총을 맞아 외팔이가 됐다"며 "한 위원장이 어떻게 이승만을 국부라고 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려 한 위원장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이를 말리던 당직자들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이날 광주지법 송기석 전 부장판사를 영입하는 등 인재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지만 더민주의 영입인사들과 비교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여전하다.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하듯 국민의당의 첫번째 확대 기획조정회의에서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보다 더민주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한걸음 더 나가 한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평가 역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국민의당은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며 "당 차원에서 준비한 건 없다. (한 위원장의) 사견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긋는 등 사태 수습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