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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지갑 닫은 ‘중동’…건설사들 아시아로 눈 돌린 사연

저유가로 플랜트 발주 급감, 발 빼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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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명환기자 |  2016.01.18 15:52:25

▲중동 산유국들이 유가하락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대규모 플랜트 건설발주를 취소·축소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투르크메니스탄 정유공장 공사현장 모습.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 해외 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산유국들이 ‘오일머니’ 감소와 잦은 내전 등으로 건설 발주를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아예 중동지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CNB=유명환 기자)

역(逆) 오일쇼크… 중동 수주액 ‘반토막’
기름장사 마진 급감…플랜트 잇따라 취소
건설사들, 아시아에서 ‘턴어라운드’ 모색 

해외건설협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315억 3000만 달러로 2014년(489억 2000만 달러)에 비해 35.5% 감소했다. 5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491억 480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이 33억 89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70%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0%, SK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도 수주금액이 30% 감소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총 수주액 기준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57억 69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물산이 56억 3300만 달러, GS건설 55억 4300만 달러, SK건설 43억 2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 해외건설 수주 현황. (자료=해외건설협회)

특히 중동 지역에서 타격이 컸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가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총 금액은 165억 달러로 전년(313억 5000만 달러)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작년 전체 해외건설 수주금액에서 중동지역 수주가 차지한 비중은 35.8%로 아시아 지역 수주액 비중(42.7%)보다 낮았다. 2014년 중동지역 수주액 비중은 전체 수주액의 절반에 가까운 47.5%였다.

이는 계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플랜트 사업을 축소하거나 발주 자체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저유가 올해도…건설사 ‘전전긍긍’

특히 우리 해외건설 수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월 이후 발주 예정이던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중 상당 부분을 취소하거나 입찰을 연기했으며, 이미 입찰이 진행된 플랜트 프로젝트들도 낙찰자 결정을 지연시켰다.

국제 유가 하락 기조는 올해 상반기에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려 이란까지 국제 석유시장에 가세하면 유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은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달러 가치가 5% 오르면 유가는 10∼25% 떨어진다”는 예측을 발표했다.

▲한 대형건설사의 중동지역 석유 개발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제2중동 붐’ 아시아시장서 찾나

이처럼 중동시장의 저유가와 정세불안 기조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자 국내 건설업계는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4년 159억 2000만 달러이던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지난해 197억 2000만 달러로 42.7% 늘었다.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주 기회도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48억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과 천연가스 합성석유(GTL) 플랜트 사업을 따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달 필리핀에서 9억 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냈고, 삼성물산도 말레이시아에서 동남아 최고 빌딩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GS건설은 베네수엘라에서 26억 1800만 달러 규모의 가스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아시아 시장은 특히 중앙아시아의 인프라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의 건설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엔 중동 플랜트 사업을 대체할 것”이라며 “아시아 건설 시장은 높은 수요에 비해 낮은 자본이라는 특성을 가졌다. 자본 문제로 진행되지 못했던 아시아 사업들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투자를 받을 경우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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