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지역에서 몰려든 이주자들로 인해 동탄신도시(왼쪽)가 포화상태에 도달해 이를 수용하기 위한 아파트 공사(오른쪽)가 주변에서 한창 진행이다.(사진=유명환 기자)
화성공장 배후단지 동탄, 이미 포화
대림산업, 제2배후 남사지구 개발 속도
공장증설 6000명 늘어…터널까지 구상
삼성은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 거대한 삼성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나노시티, 삼성디지털시티, 삼성DSR타워(세계 최대 부품연구소)와 다수의 삼성전자 협력업체, 동탄 IT기업단지 등에 약 17만 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삼성반도체 라인이 추가 증설돼 이를 수용할 신규 주거지역이 절실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화성 반도체 공장과 16킬로미터(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동탄지구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CNB가 12일 주변 중개업소들을 돌아본 결과, 동탄 1·2신도시 아파트 평균 전세값은 3.3㎡당 1000만원 안팎으로 85㎡(구 26평)는 2억 6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85㎡ 기준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동탄1지구 시범다은 롯데대동다숲캐슬은 3억1000만원, 시범다은 포스코더샵 3억2500만원로 나타났다.
이보다 선호도가 낮은 신영통현대타운은 2억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동탄2신도시 역시 같은 면적 아파트 전세값은 2억7000만원 초중반에 형성됐다.
▲화성 삼성전자 NanoCtiy 증설 현장.(사진=유명환 기자)
특히 동탄1신도시에는 더 이상의 추가 전세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 A부동산 중개사는 “수원과 오산 등에서 몰린 거주자들로 인해 새해 들어서만 2~300만원 정도 올랐다”며 “당분간 1·2신도시 전세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중개사는 “1신도시와 2신도시 아파트 평균 전세 값이 2억 6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는데 그마저도 한 달에 한 건 나올까 말까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값과 한정된 물량 등으로 인해 삼성맨들은 동탄신도시와 인접한 용인 남사지구(용인시 처인구 남사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곳에는 대림산업이 6800세대 규모의 메머드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의 약 9.3배인 70만여㎡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9층짜리 67개 동(棟) 규모로 들어선다.
전체 가구의 89%가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이하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44㎡ 686가구, 59㎡ 1470가구, 65㎡ 150가구, 84㎡ 3752가구, 90㎡ 407가구, 97㎡ 311가구, 103㎡ 24가구 등이다.
단지 중앙에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이 들어선다. 대림산업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가를 개별 분양하지 않고 전량 임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직접 다양한 업종을 유치해 푸드마켓존, 의료존, 교육존, 편의존 등 다양한 시설을 골고루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행정구역상 용인이지만 동탄2신도시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반도체 직원인 김 모(34세)씨는 “전세값이 너무 올라 아무래도 이사를 준비해야 될 것 같다”며 “남사지구에 짓고 있는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삼성 직원 박 모(41세)씨는 “동탄신도시의 생활권을 누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어 찾아왔다”며 “이곳에서 회사까지 차로 15분 남짓해 직장동료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남사지구 주변이 산지로 막혀있어 대림산업이 터널을 뚫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남사지구 개발현장 모습. (사진=유명환 기자)
삼성맨, 동탄 인접한 남사지구로 ‘몰려’
실제 CNB가 남사지구에서 삼성반도체 공장까지 자동차로 82번 국도를 이용해 이동해 보니 약 35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2018년에는 동탄2신도시와 연결되는 84번 국도가 개통될 예정이라 KTX와 GTX 이용이 가능한 동탄역이 더 가까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동탄신도시를 잇는 321번 국도와 82번 국도 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다”며 “공사가 마무리 되면 20분 이내에 신도시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321번 국도를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이었으며 남사~기흥 일부 구간은 공사가 마무리됐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화성 반도체 공장의 증설 공사가 끝나면 새로 늘어나는 약 6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지역은 현재 남사지구 외에는 없다”며 “이를 위해 주변 도로를 정비하는 사업이 한창이다”고 전했다.
한편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대림산업 측이 동탄과 남사지구를 연결하기 위한 터널 공사 계획을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반도체공장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이라는 삼성의 셈법과 ‘분양 완판’이라는 대림의 이해관계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현재 두 지역은 산지로 가로막혀 있다.
▲대림건설이 남사지구에 짓고 있는 용인e편한세상(붉은색 원)과 화성 삼성반도체 공장. (사진=유명환 기자)
(CNB=유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