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10대 그룹이 올해 임원 승진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올해 정기 임원 인사를 조사한 결과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M&A와 세대교체 등으로 15%가량 줄어든 반면 한화그룹, 현대중공업, GS, SK 그룹 등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81%, 96%, 66%, 3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는 한화, 현대중공업, GS, SK, 등 4개 그룹의 임원 승진자가 늘어난 반면 삼성, 현대차, 롯데, LG등 4개 그룹은 감소했다.
한화그룹은 124명을 승진 발령했다. 전년 보다 181.8%(80명)나 늘면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화그룹은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합병으로 인해 방산, 기계, 무역, 화약 등의 부문에서 총 23명을 승진시켰고, 한화케미칼 16명, 한화손보 10명, 한화생명 9명 등 18개 계열사에서 임원 승진이 이루어졌다.
한화그룹 승진자는 2013년 139명을 정점으로 2014년과 2015년 각각 53명, 44명으로 2년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18명이 승진해 96.7%(58명)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중공업에서 가장 많은 33명이 승진했고 현대오일뱅크 12명, 현대미포조선 7명 등이다.
GS역시 40명을 기록, 66.7%(16명)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S건설에서만 15명의 승진자를 내 가장 많았다.
SK는 158명으로 37.4%(43명) 늘었다. 지난해 인수된 SK하이닉스의 승진자만 40명에 달했다.
반면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301명이 승진, 전년보다 15.4%(55명) 감소했다. 삼성전자에서만 39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간의 합병, 섬성토탈 매각 등으로 인한 것이다.
2위인 현대차그룹도 368명에 그쳐 삼성과 같이 –15.4%(67명)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이 11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 8명, 기아차·현대모비스 각 7명 등 주요 계열사의 승진자 수가 전년보다 줄었다. 롯데와 LG는 각각 3.9%(8명), 3.9%(5명) 감소했다.
직급별로는 첫 별인 상무급에서 1011명이 승진,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21명 늘었다. 전무는 169명으로 8명, 사장과 부회장은 각각 3명, 1명이었다. 반면 부사장은 73명으로 14명이나 감소했다. 직급분류를 하지 않은 SK그룹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그룹별로 승진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368명에 달했다. 삼성은 이보다 67명 적은 301명이었다. 이어 롯데(199명), SK(158명), 한화(124명), LG(122명), 현대중공업(118명), GS(40명)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