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1.04 17:40:02
이어 김 의원은 “지금 심각하게 (탈당) 고민을 거듭하는 분들도 아주 많다. 그 규모는 예측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덧붙이면서 '이달 중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이달 쯤이면 너무 길게 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정당법상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석수가 20석이고, 현재 무소속 안철수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모두 11명의 의원이 탈당한 상태임을 고려하면 최소 9명 이상이 추가로 탈당할 수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그동안 탈당파 등과의 야권통합을 위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거부해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뒤 "패배가 뻔한 당에 포로처럼 잡혀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향후 야권 통합에 문 대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문 대표 체제가 버티고 있는 한 통합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지금 문재인 지도부에서 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상당히 무망한 일이며 통합의 대상이 되는 분들이 밖으로 뛰쳐나간 가장 큰 이유가 뭔지 잘 알지 않느냐. 그 분들에게 자리나 공천, 지분을 약속한다고 해서 풀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의원은 전날 문 대표가 김 의원을 겨냥해 탈당 지역에 새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그렇게 위협하는 듯 자극을 주는 발언은 서로가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우리가 원수가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문 대표가 ‘혁신전대' 제안을 거부해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것과 관련해 “탈당 다음날인가, 그 다음날 문 대표가 '그렇다면 전대를 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며 자신이 안 의원을 설득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인의 안철수 신당으로의 합류 여부에 대해선 "조금씩 의견들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김 의원은 "안 대표와는 가끔 본다. 전체적인 정치상황 인식에 대해 서로 확인할 부분은 확인하고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며 "(열에) 아홉만큼은 공감대를 이뤘다. 약간씩 관점이 다른 부분이 있지만 대화를 통해 맞춰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과 다른 신당파 간 통합 논의의 진척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안 의원도 문이 열려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안 의원이 그 분들에 대해 특별히 나쁜 생각을 갖고 있다고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전날 자신이 ‘새로운 정치 지도를 그리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도화지도 필요하고 색연필도 있어야 하지 않냐"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하지만 김 의원은 "양당 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 대립구조에 대해 많은 국민이 불신하고 있지 않나"며 "그 선택지에 또 다른 세력의 후보가 제시되는 것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우선은 제3지대 신당이 제대로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구상을 피력한 뒤 제3지대 신당의 조건에 대해 ▲따뜻한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조화 ▲영호남 의원이 함께하는 지역주의 극복 ▲노-장-청이 함께 하는 세대통합을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