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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죽느냐 사느냐’ 조선업계, 새해 위기극복 카드는 ‘혁신과 도전’

‘조선 빅3’ 신년사 들여다보니…‘몸집 줄이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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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명환기자 |  2016.01.04 14:01:20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사는 8조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조선 3사가 올해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흑자달성 의지를 내비쳤다. (CNB=유명환 기자)

원가산정부터 납품까지 혁신해야
노사협력으로 함께 위기돌파 중요  
‘몸집 슬림화’ 선택과 집중이 살길

▲4일 박영대(왼쪽부터) 삼성중공업 사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경영전략을 발표했다.(사진=각사 제공)


4일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로 인한 손실과 반잠수식 시추선 인도 거부사태 등 예상치 못한 손실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엔진·전기전자·건설장비 역시 일감이 20~30%씩 줄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09년 수주한 ‘호주 고르곤 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와 2010년 수주한 ‘노르웨이 골리앗 FPSO’ 등 각종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총 38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으며, 지난 2분기와 3분기 각각 1조1000억 원, 1조9000여억 원의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을 입었다.

또한 지난달 11일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 에너지로부터 인도 지연을 이유로 반잠수식 시추선 1척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바 있다.

이같이 이유로 올해 권 사장은 시설투자 축소와 긴축경영을 통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난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경영방침으로 ‘체인지 투게더(Change Together)’를 제시했다.

‘체인지 투게더’는 ▲흑자달성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 정착 ▲열정과 신뢰 회복 ▲기술력 확보 ▲원가 절감이 핵심이다. 

권 사장은 “지난해 11월23일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이 급여 전액 반납을 결의했다”며 “임원들도 최대 50%까지 반납하고, 부서장들도 10%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할 것”이라며 “그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올해 흑자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수차례 논의와 토론 끝에 매출 21조6396억 원, 수주 195억달러의 2016년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며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지만, 각 사업본부마다 사업대표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삼성重 “주인의식으로 무장해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공정 준수와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 노사 화합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성장을 통해 회사 발전을 추구해왔다면, 이젠 내실을 다지고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춰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정 준수 ▲근본적 경쟁력 확보 ▲주인의식 ▲노사 관계회복 등에 대해 강조했다.

박 사장은 주요 프로젝트의 공정 준수를 언급하며 “이미 공정지연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Ichthys CPF, Egina FPSO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공정지연이나 안전, 품질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원유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이 건조를 완료한 드릴십(이동식 시추선)을 인수 거부 통보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 사장은 “경쟁력은 결과적으로 고객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선박의 연비를 더 높이고, 화물 적재공간을 늘리며, 생산원가를 더 낮추는 등 고객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위기 앞에서 주인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회사 내의 온갖 것들이 예전과 달라 보이고, 노사 갈등도 불필요하게 된다”며 “당장은 아쉽고 불편하더라도 그 동안 누렸던 것을 잠시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도요타와 지멘스의 위기 극복 사례를 들며 “위기라고 해서 모든 기업이 쓰러지진 않는다. 위기 속에 숨어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악착스런 모습이 필요하다”며 전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대우조선, 정한 시간 내 납품이 ‘생명’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해양프로젝트 적기 인도를 올해 전사적 과제로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미주 지역 선주와 맺은 7034억 원 규모의 드릴십 1척 수주 계약이 해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아울러 지난해 7월에는 노르웨이의 원유 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가 시추선 건조 지연과 이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의 책임이 대우조선해양 측에 있다면서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중재를 신청한 바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정 사장은 “올해 안에 다수 해양 프로젝트들을 인도해야 하며 모두가 만만치 않은 것들”이라며 “해양프로젝트들의 적기 인도야말로 새로운 대우조선해양의 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회사는 모든 역량을 여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 원가를 깐깐하게 관리하기 위한 비용주체(Cost Ownership) 제도 도입계획도 공개했다. 대우조선은 CM(Construct Manager) 기능에 시수(투입인력 및 근로시간) 관리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해당 기능을 각 생산담당에 적용시켜 생산 과정에서 공정과 비용을 모두 책임지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제품 인도를 최우선 과제로 삼다보니 원가에 대한 개념이 흐릿해져 물량 예측에 소홀하게 되고 생산 계획이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됐다”며 “이 현상을 시정하기 위해 올해 비용주체를 명확히 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CNB=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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