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오동에 위치한 경주 황남빵은 경주시와 경상북도지정 대표 특산품으로서 5년째 지역 농가에서 생산되는 팥을 전량 수매해 지역상생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다.
13개 읍·면·동에서 재배되는 팥은 2011년 168 농가 면적 37ha, 30t을 생산하던 것을 시작으로 2012년 404농가 115ha, 80t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2013년에는 729농가 205ha, 225t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498농가에서 142ha, 150t이 생산됐으며 올해도 461농가에서 129ha, 140t을 생산했다.
경주 지역 팥 생산량 증가는 농가소득 향상 등을 위해 황남빵이 농업기술센터, 팥 재배 농가와 합심으로 이루어진 결과다.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다수확품종 ‘아라리 ’를 농업기술센터가 농민들에게 재배 기술을 제공했으며, 황남빵은 아라리 생산량을 전량 수매해 판로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역 팥의 생산량을 전량 수매해 판로 개척한 6차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모범사례로 통한다. 1차 산업인 농업과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결합시킨 산업으로,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고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황남빵은 올해도 지난 10일 외동읍을 시작해 23일까지 13개 읍면 460여 농가를 대상으로 팥을 수매했다. 올해 팥 가격은 80kg 기준 31만 5천원으로 다른 지역 평균 수매가보다 10% 이상 높게 책정됐다.
농협 관계자는 “팥(적두) 수매 가격은 내려가고 있으며 수매 물량도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면서 팥 주산지인 영월과 정선은 80kg 기준 수매가가 28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물량도 전년 대비 줄어든 상태” 라면서 경주 황남빵과 지역 팥 농가 계약재배는 타 지역에서도 배울 수 있는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에서 팥 생산이 가장 많은 곳은 산내면으로 생산이 곧 농민들의 수익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해규 산내면장은 “농민들이 유휴 경지에 팥을 생산하여 농가 소득창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면서 “팥 가격 등락 폭이 있지만 안정적인 판로가 있어 팥 생산이 농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지역에 보급된 ‘아라리’ 팥은 콩처럼 쓰러짐에 강하고 잎도 동시에 떨어져 기계로 수확을 할 수 있으며 성숙기도 빨라 남부 지역은 양파, 마늘 등과 이모작이 가능해 농가 소득의 효자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