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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鐵原)은 일찍이 서울이었다…궁예, 태봉국 '평화가 깃든 세계' 염원

철원은 '쇠벌'의 이두차자로, 서울을 의미…통일수도를 지향하는 비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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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12.24 15:44:24

철원(鐵原)은 애초 서울이었다. 철원은 쇠벌의 이두차자로 서울을 의미한다. 쇠벌=새벌>셔벌>셔블>쇠울>서울로 바뀐 것이다. 고려 때 철원은 동주(東州)로 불렸고, 이를 역추적하면 후삼국시대 철원은 서라벌이라고 불렸음을 유추할 수 있다.


강원발전연구원은 남북통일시대를 맞아 분단으로 잊혀진 철원의 지리적·역사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모색하기 위해 '경원선, 금강산선 그리고 철원'을 주제로 한 정책메모 제519호를 발간했다.


남북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철원이 재평가되고 있다.


한반도 X축의 결절점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고 동서로 횡단하는 교차점에 위치한 만큼 통일시대 남북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넘어 통일수도를 지향하는 비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일 실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5일 경원선 백마고지~남방한계선 11.7㎞ 구간을 복원하는 기공식을 갖고 연결사업을 시작했다.


경원선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최단 노선으로 현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실현하는 핵심 노선 중 하나다. 정부는 남측 구간을 백마고지역에서 월정역까지를 우선 연결하고 북한과 협상 등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나머지 구간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경원선은 북방의 물자를 일본과 서울로 반출하기 위해 1914년에 부설한, 용산~철원~원산에 이르는 223.7㎞의 철도로, 현재는 용산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94.4㎞만 운행중이다.


금강산선은 경원선의 중심 철원역부터 금강산의 내금강까지 총연장 116.6㎞를 연결하는 철도로, 1924년에 철원에서 김화 구간 28.8㎞가 최초로 개통됐고, 1931년에 철원~내금강 전 구간이 완공됐다.


금강산선 축은 과거에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던 접경지역의 핵심 축으로 70년 만의 경원선 복원 공사는 금강산선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을 재시사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금강산선 남측 구간 연결을 위한 노반기술 검토 등 사전조사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철원의 지리적·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철원은 후삼국시대 태봉이 건국한 지역으로, 한반도에서 건국한 10개 왕조의 9개 도읍 가운데 한 곳으로 강원도에서는 유일하다. 궁예는 태봉국의 국호를 통해 영원한 평화가 깃든 평등세계, 즉 대동방국의 건설을 염원했다.


1930년대 철원군은 경원선 개통과 함께 교통과 산업의 중심지로, 금강산선 개통 이후 관광객의 유입으로 한반도 중부의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인구 역시 10만 명에 육박하며 춘천, 원주, 강릉과 비교되는 규모였다.


특히 철원군은 한반도 X축의 중심부에 위치한 북강원도의 관문으로, 경원선의 중심지다.


서울과는 80㎞, 평양과는 155㎞, 원산과는 100㎞가 떨어져 있고, 서울~평양~원산을 잇는 삼각지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국도 3호선을 비롯해 남북 간 복원이 필요한 6개 국도 중 3개 노선이 관통하고 있는 교통의 결절점이자 남북 교류협력의 거점이다.


이에 따라 철원군을 남북교류협력의 교두보로서 통일수도 지향의 그랜드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김범수 연구위원은 통일준비위원회가 오는 2030년 경원선을 이용하는 물동량은 연간 3만 8000 TEU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 결과를 들어 "교통의 결절점으로서 복합물류기지를 건설하는 구상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현재 남북관계는 교착된 관계를 풀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으로, 비무장지대의 궁예도성은 남북교류협력의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철원지역은 오랜 세월 불순물이 제거된 양질의 현무암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리섬유를 대체하는 친환경적이며 고기능성 섬유를 추출할 수 있다. 현무암을 이용한 산업영역은 일반생활용품에서부터 군사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예술・문화콘텐츠산업, 플라즈마기술이 연계된 현무암소재산업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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