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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에서 '불노(不老)'의 꿈을 꾸는 것은 욕심은 아니죠"

문지숙 차의과학대 교수, 강원도 지역산업 정책워크숍 특강서 밝혀…문지숙 "줄기세포 치료 무궁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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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12.16 12:58:04

▲문지숙 차의과학대학교 바이오공학과 교수.

"줄기세포 치료는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줄기세포에서 불노의 꿈을 꾸는 것도 무리한 욕심은 아닐 거고요. 현재 연구 성과들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고, 줄기세포의 효과를 내는 저비용의 항노화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고비용이나 안정성에서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문지숙 차의과학대학교 바이오공학과 교수(사진)는 15일 평창 켄싱텅플로라호텔에서 열린 2015 강원지역산업 정책워크숍에서 초청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항노화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파킨슨 질환과 같은 불치병들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는 아직 특수한 기능을 띠지 않아서 준비상태에 있는 세포로, 우리 몸은 새로운 세포를 필요할 때 대기 중이던 줄기세포는 모양을 바꿔 필요한 세포로 변해 약해진 장기의 세포를 대체해 보강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줄기세포는 몸의 약한 부분을 보강해주는 치료제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배아줄기세포는 사람의 수정란에서 얻는 것으로 '가장 젊은 줄기세포'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강력한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제어하기가 어려워 필요 이상으로 분열 증식해 종양을 형성할 수 있다. 아울러 인간복제에도 사용될 수 있어서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태아가 아닌 성인에게서 채취한 줄기세포인데 배아줄기세포보다 치료효과는 떨어지지만 윤리적으로 자유롭고, 자기 몸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자신에게 투여하는 자가치료가 가능해 면역거부작용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실험중인 문지숙 차의과학대학교 바이오공학과 교수.


문지숙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는 쥐에 태반 유래 줄기세포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미로에서 길을 찾는 인지능력이 개선되고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의 축적이 감소하는 것을 밝혔다.


문 교수는 태반줄기세포와 젊은 혈액인 제대혈을 이용해 자연 노화된 쥐에 투여했을 때 여러 기관들의 퇴행정도, 인지기능, 운동기능, 기억력 등이 젊은 쥐와 비교해 어느 정도로 회복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항노화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태반줄기세포는 노화과정에서 발생된 만성염증을 조절하고 항산화효과가 높아 노화된 쥐에서 항노화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늙은 쥐에게는 줄기세포의 항노화효과가 미비했다. 이는 다소 젊을 때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임을 암시한다.


문지숙 교수는 "노화로 인한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치매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치매치료의 일환으로 줄기세포가 제시되면서 치료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죠. 태반줄기세포 뿐만 아니라 가장 젊은 피인 제대혈을 이용한 항노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제대혈에는 줄기세포가 일부 포함돼 있어 줄기세포에 의한 항노화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화는 질병이나 사고가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점차적인 생체의 구조적 변화로 궁극적으로는 생체기능이 손실되어 죽음에 이를 가능성이 증대되는 현상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체의 세포와 조직 단위에서 발생하는 기능적, 구조적, 생화학적 퇴화과정으로, 이러한 상황들을 억제하고자 하는 것을 항노화(anti-aging)라고 한다.


항노화시장은 세계적으로 급성장중이다. 강원발전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항노화 관련 신약 개발과 항노화 상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6년 152조 원에서 2010년 213조 원, 2015년 329조 원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항노화 산업도 인구고령화와 세계적 추세와 병행해 2010년 10조 90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27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는 대관령 지역과 태백 등 고원지대에서 생산되는 천연 항노화 물질과 항노화 의료능력을 집중 부각시켜 마케팅하는 등 평창올림픽을 ‘항노화 강원’ 브랜드 확보의 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학술행사의 하나로 세계적 권위자들이 모인 가운데 항노화 학술행사를 개최하고 정례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문지숙 교수는 "노화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최첨단 의료 인프라와 국내 최고 줄기세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노화 전문 의사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노화진행을 지연하고 외모나 생물학적 나이를 젊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과장 홍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되고, 허가 여부와 안전성, 안정성 등을 철저히 확인한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무분별한 줄기세포 치료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줄기세포는 2011년 이후 국내에서 잇따라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뒤 관련 시장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무분별한 무허가 시술과 근거 없는 과장된 광고가 많이 생기고 있다. 병원에서 권하는 줄기세포 치료제나 시술이 검증된 것인지, 비용 지불이 합법적인지 등을 직접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편 2015 강원지역산업 정책워크숍은 15일 차의과학대학교 문지숙 교수의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한종호 센터장의 '빅데이터, 모바일, Entrepreneurship',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박성빈 실장의 'Iot 의료산업 에코-플랫폼 구축사업'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이틀째인 16일 강원권 신사업 발굴을 위해 3개 분과로 나뉘어 각각 청정 수소에너지, 이전 공공기관과의 연계방안 모색, 발효산업을 주제로 연구 발표와 심층 토론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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