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5.12.07 17:46:01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15년 마지막 월요일인 12월 28일 저녁 8시 고양시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의 대표곡 '교향곡 8번'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고양문화재단과 공동주최다.
이번 공연은 예술감독인 마에스트로 지휘자 임헌정의 브루크너에 대한 탁월한 해석을 맛볼 수 있다. 임헌정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천필과 브루크너 전곡 사이클을 완주했고,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예술의전당 특별기획시리즈 '2014-2016 Great Composer Series -브루크너'의 완주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은 그의 동료였던 후고 볼프가 “음악 역사상 가장 영적이고 장엄한 작품이요, 3악장 아다지오는 천년이 지나야 그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한 종교적 숭고함이 가득한 대곡.
1악장 도입에서 금관악기들의 웅장한 울림은 천당의 거대하고 굳센 문을 힘차게 열어 눈부신 영적 신비감을 보여준다. 전곡에 걸쳐 고집스럽게 나오는 ‘브루크너 리듬’은 파이프오르간을 연상케 하는 관현악의 음색을 통해 마치 관객이 천당으로 연결된 계단을 묵묵히 오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3악장에서는 아름다운 아다지오 선율에 하프 연주가 곁들여서 ‘천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예매는 고양문화재단과 인터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임헌정
지휘자 임헌정은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청중과 비평가 모두를 사로잡으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바르토크, 베베른 등의 작품들을 초연하며 국내 클래식계의 새로운 활력소를 불러 일으켰으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시작으로 베토벤, 슈만, 브람스, 브루크너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한 작곡가를 깊이 있게 소개하는 동시에 꾸준히 음악계에 화두를 던져왔다. 특히 그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국내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펼쳐내며 ‘말러 신드롬’, ‘말러 붐’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대 사건을 만들어냈다.
'지휘대의 탐험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편견의 벽을 무너뜨린 인물’ 등 그를 수식하는 단어들이 증명하듯 동아일보로부터 국내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최고의 지휘자’로 한겨레신문이 기획한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 중에서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음악협회 ‘한국음악상’,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우경문화예술상’, ‘서울음악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상)’, ‘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을 수상하며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을 증명했다. 또한, 25년간 이끌어온 부천필에게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줬다. 서울대 음대 졸업 이후 미국 메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에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한 그는, 귀국 후 서울대 작곡과 지휘 전공 교수로 30년째 재직하고 있다.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2015년 창단30주년을 맞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연간 9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국내 교향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1987년부터 국립극장과 전속계약을 맺고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등의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와 발레 전문 오케스트라다.
1989년 문화체육부로부터 사단법인단체로 승인 받은 이후, 2001년 3월 창단 16주년을 맞아 재단법인으로 예술의전당 상주오케스트라로 새롭게 출발했다. 2014년 1월 지휘자 임헌정이 제5대 예술감독∙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교향곡 8번,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브루크너의 절정기 작품
'교향곡 제8번'은 브루크너가 음악활동 절정기에 발표한 작품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평생을 음악과 신앙생활에 바쳐온 그가 마지막으로 6년만에 완성한 교향곡이다. . '브루크너 리듬','브루크너 시퀀스', '브루크너 휴지', 오르간을 연상케하는 관현악의 음색 등 브루크너만의 개성적인 모든 면모가 총괄되어 나오고 있어서, 브루크너 음악세계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에 그는 환갑을 넘긴 나이로 육신의 쇠약을 절감하고 있었고, 때문에 이 교향곡에는 전반적으로 비장하면서 종교적인 신비감과 명상적인 기운이 감돈다.
고양= 김진부 기자